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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분기 유무선 동반부진…IPTV 버팀목(종합)

윤상호
- 무선ARPU 3분기 연속 하락…전체 매출, 단말기 판매 견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주력 사업은 부진했다. 미디어만 제몫을 했다. 전체 매출은 단말기 판매가 견인했다. 새 회계기준 적용은 실적부진이 더 도드라지는 영향을 끼쳤다.

3일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 5조7102억원 영업이익 39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5%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1.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96.9% 급증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다.

1분기 실적은 이전 실적과 직접 비교가 무의미하다. 이번 분기부터 회계기준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KT는 이번 분기부터 K-IFRS 1115를 적용했다. 이전까진 K-IFRS 1018호를 준용했다. K-IFRS 1115호의 특징은 고객과 계약으로 발생하는 매출과 비용을 한 번에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기간에 나눠 반영하는 것이다. 첫 적용 때는 적용 이전 대비 매출과 비용 모두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KT는 K-IFRS 1018호 반영 1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379억원과 4351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동기대비 4.0%와 4.3% 상승했다. 양호해 보이지만 양호하지 않다. 매출 상승을 이끈 것은 상품 매출, 즉 스마트폰 판매다. 1분기 상품매출은 916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38.2% 많다. 같은 기간 서비스매출은 4조9217억원. 전년동기대비 0.5% 축소했다.

KT의 걱정은 별도실적에서 잘 드러난다. K-IFRS 1018호 별도기준 무선 매출액은 1조7513억원 유선 매출액은 1조1979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무선 1.1% 유선 2.7% 떨어졌다.

1분기 무선 가입자 순증은 36만명. 롱텀에볼루션(LTE) 보급율은 전기대비 0.7%포인트 높은 77.9%로 집계했다. 그럼에도 불구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2분기 연속 내리막이다. 3만2993원이다. 전기대비 1084원 급락했다. 가입자가 많아져도 돈이 되지 않는다. 1분기 기가인터넷 누적가입자는 423만명. 전체 인터넷 가입자 중 비중은 전기대비 4.0%포인트 는 48.9%다. 유선 매출 중 초고속인터넷 매출만 올랐다. 기가인터넷도 유선전화 매출 하락을 상쇄하는데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IPTV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위안이다. 별도기준 K-IFRS 1018호 미디어 매출액은 323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432억원 전기대비 55억원 확대했다. 신 회계기준을 적용해도 전기와 전년동기대비 많다. 3년 약정이 많아 이전 회계기준보다 불리하지만 가입자 구조가 개선돼 좋은 성적을 지켰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한편 1분기 투자는 2370억원 마케팅비는 6156억원을 썼다. 작년 같은 기간 KT는 3130억원을 투자하고 6395억원을 마케팅에 지출했다. 비용 통제는 실적개선 수단 단골손님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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