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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데이터 요금 비싸다?…리휠 보고서 또 논란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핀란드 컨설팅 업체 리휠의 스마트폰 요금 비교 보고서가 또 다시 논란이다. 한국의 데이터 요금이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인데 현실과 동떨어져 제대로 된 비교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리휠은 매년 분기별로 OECD와 EU에 속한 41개국 이동통신 업체의 요금제를 자체 조사 방법론에 따라 비교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LTE 데이터 1GB 가격은 13.4유로로 가장 비싼 것으로 발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올해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 스마트폰 데이터요금이 2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GB당 13.9유로(약 1만7900원)로 상당히 비싼 수준이었다. 핀란드는 0.2유로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휠의 조사는 기준이나 비교 방법론에서 엉성한데다 실제 요금수준과는 터무니없이 비싼 결과가 나와 신뢰성 있는 정보로 보기 어려어 보인다.

오류는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우선 다른 국가의 경우 알뜰폰(MVNO)을 포함했지만 한국은 제외했고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선택약정할인제도도 배제됐다.

특히, 리휠이 결과 도출에 활용한 중간값(Median) 비교 방식는 요금 비교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각 국가에 출시된 요금제 수와 요금제 금액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0유로 미만의 특정 요금제만을 갖고 국가별 데이터 요금을 단정적으로 비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분석에 사용된 29.9요금제는 한국의 요금 수준이나 데이터 제공량을 대표하는 요금제가 아니다.

네트워크 품질 문제는 배제하더라도 비교 방법 자체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리휠은 영어 등 6개 언어 외 국가에 대해서는 구글번역기로 조사했다고 밝히고 있다. 제대로 조사가 가능한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통신사업자연합회측은 "한국만 MVNO보다 비싼 MNO 요금제를 기준으로 하고, 선택약정 할인 25% 등이 미반영 되어 상대적으로 비싸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각국의 통신 요금은 구간별 데이터 제공량, 요금할인, 약정 등 많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한 기준만으로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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