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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 RPA①] SW중심 ‘업무 자동화’ 혁신 시작됐다

이상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가 대두되고 있다.
RPA는 반복적인 업무에 대한 자동화를 통해 기존 인력의 재배치와 업무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동화' 프로세스 기술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그 보다는 훨씬 더 깊이있게 접근하고 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창간 13주년 특집으로 현재 각 산업군의 RPA 도입 현황과 시장 동향을 살펴본다<편집자>

자동화는 이제 공장 생산라인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자동화는 이제 공장 생산라인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기업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제조업, 금융권, 유통을 막론하고 전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의 업무 적용 및 사업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존 사업을 재정의하고 디지털 경제 환경에 맞는 서비스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과정이다. 다만 기업 내부적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을 새로운 서비스에 최적화하기 위한 재배치 과정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어 필수적이다.

특히 기업의 관심은 ‘자동화(Automation)’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동화는 인간의 개입없이 애초에 설정한 알고리즘에 의해 업무가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화가 가장 먼저 도입된 것은 제조공정이다. 공장에서의 ‘로봇 팔’은 자동화를 의미하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최근의 자동화는 소프트웨어(SW)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로봇 팔이 제조과정에 특화된 자동화라면 지금의 자동화는 사무업무의 자동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 맞물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 처리 방식에 의존한 자동화 방식이다. RPA는 사람이 하는 표준화 된 업무를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RPA는 사람이 하는 저부가가치 업무를 자동화 처리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업무 및 차별적 비즈니스 가치 발굴 등의 창의적 업무에 인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산성 제고가 항상 관심사일 수 밖에 없는 기업들의 입장에선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기술이다.

포스코의 스마트 공장
포스코의 스마트 공장
삼정KPMG가 작성한 ‘RPA 도입과 서비스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RPA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시장은 오는 2021년까지 9억 5200만 달러 규모이며 지난해 대비 약 5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RPA는 크게 미리 정한 알고리즘에 의해 동작하는 만큼 엄밀히 인공지능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RPA를 구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전자문서를 스크래핑 하는 과정에서 스크래핑 봇(Bot)을 막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용되는 ‘캡차’ 기술을 우회하는 식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캡차에서 보여지는 텍스트를 인지하고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 해당 문서를 갈무리하게 된다. 이처럼 RPA는 사전에 정의된 룰(Rule) 기반의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등의 스스로 생각하는 기술 등이 결합돼 발전하고 있다.

또한 기존 후선업무(BPR) 개선 사업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자동화는 필연적으로 기존 인력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에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사람의 힘과 컴퓨팅 자원이 결합된 현재의 업무 환경에서 사람의 힘이 배재된 업무 프로세스로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자동화 솔루션 만으로는 힘들다. 때문에 최근 RPA 사업의 경우 경영 컨설팅 업체가 전면에 나서서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즉, 경영 컨설팅 업체가 자동화 할 업무를 사전에 정의하고 해당 업무가 자동화됐을 때 기존 인력의 재배치와 활용 업무 등을 재계산, 배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반적인 설계는 경영 컨설팅 업체가 맡고 이후 시스템 구축 및 실행은 IT업체가 진행한다. RPA는 인공지능과 달리 사전에 설계된 룰(Rule)에 기반하는 만큼 룰을 구현하는 솔루션이 얼마나 정교하고 변화에 유연한 구조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해당 산업분야에 대한 지식도 RPA 구현에 필요하다. IT서비스업체들이 이 부분에 있어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산업분야에 대한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는 만큼 IT서비스업체들은 자체적인 RPA 솔루션 표준을 수립해 현장에 적용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분야별 산업적 특성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는 경영컨설팅업체와 IT서비스 업체들이 향후 RPA시장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판단되는 이유다.

한편 삼정KPMG에 따르면 RPA 서비스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이 RPA 솔루션을 도입하기 전 어떤 업무를 RPA로 대체할 것인지 프로세스 검토에서부터 RPA 도입 시 정량적 효과 및 비용대비효과(ROI) 변화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RPA 도입에 대한 분석과 RPA 솔루션 도입 후 기존 인력에 대한 변화관리와 프로세스 개선 및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 시장이 포함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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