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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 촉구 "‘꼬리 자르기’ 용납 못해"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30일 성명서를 내고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에 ‘꼬리 자르기’ 면죄부가 주어진다면 절대 용납 하지 못한다는 뜻을 밝혔다.

성명서에서 허권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검찰이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 결과를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그동안 채용비리 사건들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해왔다. 검찰의 수사 종료 소식을 환영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혹여 검찰이 미진한 수준에서 수사를 마무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부산은행은 채용비리가 벌어졌던 당시 행장을 겸임했던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이미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상태에서 불구속 기소가 이뤄졌고, 대구은행 역시 당시 DGB금융지주 회장을 겸했던 박인규 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함께 조사를 받으면서 구속 기소됐다”며 유독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만 최고경영자에 대한 수사 진척상황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국민은행장을 겸임했던 당시 종손녀를 특혜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또한 충청영업본부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지자체 고위공무원의 채용청탁에 연루됐다는 금감원 발표가 있었다.

허 위원장은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본점은 물론, 윤종규 회장의 경우는 자택까지도 압수 수색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두 CEO의 수사 진척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수사가 끝나간다는 소식은 그 결과의 철저함에 대해 신뢰가 가능할 것인지 회의하게 만든다”며 “검찰은 윤종규 회장과 함영주 행장에 대해 완전무결할 정도의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야 한다. 최근 추가로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돌입한 신한은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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