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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요금=바가지’ 옛말…통신사, 요금인하 배경은?

윤상호
- 음성통화, SKT 3분 동화 무료·KT 초당 1.98원…로밍, ‘박리다매’ 전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날씨가 눈에 띄게 더워진다. 여름휴가가 다가온다. 올해는 어디로 떠날까. 해외로 떠나는 사람은 로밍이 필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로밍 혜택을 강화했다. 아는 만큼 요금을 아끼는 시대에서 아는 만큼 편하게 즐기는 시대로 변했다. ‘로밍요금=바가지’라는 인식은 버려도 된다.

10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해외 출국 때 로밍요금 혜택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했다. 통신 3사는 올해 들어 로밍을 대폭 개편했다. 로밍은 해외 통신사와 국내 통신사가 각각 계약을 맺고 서로의 가입자 요금을 대신 납부하고 사후 정산하는 방식. 불만이 쏟아져도 개선이 쉽지 않았던 이유. 올해부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차원 논의가 본격화했다.

3사 전략은 차이가 있다. SK텔레콤 KT는 ‘음성’에 신경을 썼다. 초당요금제로 바꿨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음성통화 3분이 공짜다. 전화를 걸 때나 받을 때나 어느 나라에서나 무료다. 10분부터 30분까지 이용량은 1만원만 받는다. KT는 미국 중국 일본에서 국내와 같은 과금 체계를 적용했다. 초당 요금을 1.98원으로 내렸다. 이달 중 캐나다 러시아로 확대 예정이다. 미국 중국 일본은 3분 이내는 SK텔레콤 3분 초과는 KT가 유리하다. 다른 국가는 SK텔레콤이 싸다.

데이터는 SK텔레콤 KT는 ‘요금인하’ LG유플러스는 ‘사용편의’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데이터로밍은 대부분 1일 데이터무제한 기본형을 이용했다. 데이터 무제한 기본형은 속도 무제한 100MB 속도 제한(최대 200Kbps) 무제한 조건이다. SK텔레콤은 9900원(T로밍원패스100) KT와 LG유플러스는 1만1000원(데이터로밍하루종일/스마트로밍데이터)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로밍 요금 상한제를 도입했다. 데이터를 많이 써도 1일 5000원만 내면 된다. 기본형 요금을 4900원 내린 셈이다. 다만 속도 무제한 데이터가 9MB로 줄어든다. KT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톡’ 이용료를 1일 7700원에서 3300원으로 내렸다. 6월부터 8월까지 한시 프로모션이다. 속도는 최대 200Kbps다. LG유플러스는 1일 1만3200원 요금제(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신설했다. 대신 속도 제한을 없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기간 및 지역 지정형 로밍 요금제도 나쁘지 않다. 여행지역과 일정을 정했다면 무조건 1일권을 이용하는 것보다 이 상품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로밍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통신사 로밍 요금 인하는 로밍 이용률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GSMA 차원 시도다. 국내는 물론 해외 통신사 가입자도 로밍을 이용하지 않는 비중이 급증했다. 로밍보다 해당 국가 통신사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을 활용하는 편이 요금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음성통화는 모바일인터넷전화(VoIP)로 대체했다. 통신사 입장에선 비싼 요금을 유지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요금을 내려 이용률을 높이는 것이 낫다. 요금을 해결하면 유심 이동보다 로밍의 편의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 통신사 복안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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