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출구전략 필요성↑…OLED 전환 속도 빨라질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중국발(發)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으로 인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이 더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7일까지 강원도 휘닉스평창에서 진행되는 제13회 디스플레이 국책사업 총괄 워크숍에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박진한 이사는 “지난해까지 OLED 전환의 필요성은 논란 수준이었으나 올해부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라며 “본격적으로 OLED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시기이며 중국 중앙정부조차 LCD에는 무분별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 정확히 말하면 LCD 사업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특히 지난 2015년 10.5세대 LCD 생산설비 투자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예상을 웃도는 가동률을 보인다. BOE, 차이나스타(CSOT) 등의 언급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우나 애초 업계가 내다봤던 안정화 단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같은 LCD라도 세대가 진화하면서 기술 난도가 크게 높아진다. 더구나 사업적으로도 성공을 자신하기가 쉽지 않다. 샤프만 하더라도 너무 빨리 10세대 투자가 이뤄지면서 전사 실적에 악영향을 줬고 대만 폭스콘에 인수되는 상황에 몰린 바 있다.
더불어 TV 세트업체의 수요가 탄탄하고 다양한 크기의 패널 출하가 증가하면서 과거처럼 단순히 ‘공급과잉→실적하락’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전반적인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존재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LCD로 돈을 벌어 OLED에 투자해야 하는 LG디스플레이가 적자로 몰리게 됐다.
박 이사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10년 전부터 시작된 부분”이라며 “기존 패턴이라면 올해 말부터 반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내년과 내후년이 더 힘들다는 우려로 불황의 골이 깊어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소형에서 폴더블폰은 중국이 먼저 내놓을 가능성이 크고 삼성전자의 경우 충분한 신뢰성이 없으면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은 OLED TV 팹(Fab)에 대한 조금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이며 LCD 팹은 구조조정과 함께 중국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공동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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