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정부발 이동통신 위기 본격화…SKT, 2분기 매출·영업익 ‘급락’(종합)

윤상호
- 옛 회계기준 영업익, 전년비 16.7%↓…LTE 증가 불구 ARPU 3분기 연속 내리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의 고민이 깊어진다.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분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동반 하락했다. 주력 사업 부진 영향이다. KTF 합병 전 KT와 같은 상황이다. 다른 점은 KT는 ‘유선’, SK텔레콤은 ‘무선’이라는 점. KT는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것이 위기의 원인이었다. SK텔레콤은 정부 정책 방향이 위기를 촉발했다. KT는 유무선 회사 합병으로 탈출구를 찾았다. SK텔레콤은 종합 정보통신기술(ICT)회사 변모를 꾀하고 있다. 상당기간 어려움을 지속할 전망이다.

27일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1543억원과 3469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65%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57% 증가했다.

통신사는 올해부터 회계기준을 변경했다. 작년 IFRS1018에서 올해 IFRS1115로 변경했다. 비용과 매출을 고객 획득 시점 1회 반영에서 고객 유지 시점 분산 반영으로 바꿨다. 이 때문에 올해 공시한 실적을 작년 실적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 상황은 올 4분기까지 동일하다.

작년과 비교를 위해 SK텔레콤이 제공한 IFRS1018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719억원과 3527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0% 영업이익은 16.7% 축소했다.

전체 가입자는 2471만9000명. 전기대비 5만1000명 늘어났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2399만3000명이다. 전기대비 59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중 LTE 비중은 78.1%. 전기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가입자 지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2분기 IFRS1018 기준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2290원. 전기대비 1009원 급락했다. 3분기 연속 내리막이다. 가입자가 많아져도 LTE를 확대해도 매출 증대가 되지 않는 구조가 됐다는 뜻이다.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 및 가입자 증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이다.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이 SK텔레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보편요금제 등 악재가 끝난 것도 아니다. 5세대(5G) 무선통신 때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5G때는 정부 규제가 사라진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선택약정할인 확대는 해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2분기 해지율은 1.2%다. 전기대비 0.1%포인트 내려갔다. 마케팅비가 줄었다. IFRS1018 기준 2분기 7014억원을 사용했다. 전년동기대비 8.6% 덜 썼다. SK텔레콤 입장에선 해지율 하락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장기가입자 대상 할인을 시행한다. LTE 기준 가족 가입연한이 30년이 넘으면 30%를 깎아준다. 오래된 가입자는 매출에 부정적인 셈이다. 딜레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자회사가 이익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2분기 SK텔레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682억원이다. 연결기준 이익이 312억원 적다. 그만큼 자회사가 까먹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1번가가 지난 분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은 위안이다.

SK브로드밴드는 순항했다. 인터넷TV(IPTV) 덕이다. IPTV 매출은 306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5.1% 올랐다. 가입자는 455만명. 전기대비 9만1000명 늘었다. 초고화질(UHD)TV 가입자는 216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47.4%를 차지했다. 전기대비 3.0%포인트 높은 수치다.

투자는 411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동기대비 24.3% 더 썼다. 상반기 투자는 4890억원이다. 올해 SK텔레콤은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1조6110억원이 남았다.

SK텔레콤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통신업의 체질을 바꾸고 종합 ICT기업으로 도약해 근본적인 사업 구조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투자자를 달래기 위해 배당을 꺼냈다.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보통주 1주당 1000원을 현금배당한다. 배당금 총액은 706억916만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 6월30일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