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LCD 가격 2개월 연속 상승…OLED 전환 관건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세 유지 여부는 LCD 신규 투자 및 패널업계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 속도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LCD(액정표시장치) TV용 패널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올랐다. 8월 LCD TV용 패널 ASP는 전월 대비 1.9% 상승한 126달러(약 14만원)다. 앞서 지난 7월엔 상반월 대비 하반월에 0.07% 상승하며 14개월간의 하락세가 멈췄다.

초대형인 65인치와 75인치를 제외하면, 8월 하반월 대부분의 패널 가격은 상승했다. 32인치, 43인치, 49인치, 50인치, 55인치 패널은 각각 3.9%, 4.8%, 1.9%, 2.7%, 0.7% 올랐다. 65인치는 235달러(약 26만원)로 보합세였다. 75인치 패널은 상반월 대비 0.9% 하락한 550달러(약 62만원)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65인치 이상 초대형 패널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BOE, 티안마, 차이나스타(CSOT) 등이 LCD 패널 공급을 늘리면서 ASP 하락 및 업황 악화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LCD 치킨게임을 끝내고 정상 가격으로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CD 패널 ASP 반등이 시작되면서 일부 업체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LCD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년 8세대 LCD 생산라인 캐파(월 53만장) 중 10% 이상을 OLED TV 라인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이 경우 55인치 LCD TV 패널은 연간 400만대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BOE도 올해 LCD 업황 악화를 자초하면서 주가가 반 토막이 돼 OLED 전환 필요성이 높아졌다. 패널업체들의 OLED 투자가 본격화되면 LCD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LCD 관련 투자가 여전히 멈출 줄 모른다는 점이 문제다. 샤프는 10.5세대 LCD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CSOT는 내년 11세대 LCD 생산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CD 패널 ASP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결국 LCD에 주력해왔던 업체들의 OLED 전환이 얼마나 더 빠르게 진행될지가 관건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신현석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