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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생활 바꿨다…통신사,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윤상호
- 바다 대신 냉방·외출보다 집…삼계탕보다 냉면 선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더위가 한 풀 꺾였다. 2018년 여름은 유래 없는 폭염이 한반도를 휩쓸었다. 더위와 관련한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웠다. 생활 패턴도 바꿨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가 많아졌다. 통신사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알아낸 결과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여름 우리 사회 구성원은 예년과 다른 방식으로 무더위를 견뎠다. SK텔레콤의 소셜 분석 플랫폼 ‘스마트 인사이트’가 내린 답이다. 지난 7월 낮 최고기온 섭씨 33도 이상인 날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뉴스 ▲블로그 ▲게시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131만7420건을 살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평균기온은 섭씨 31.6도로 전년대비 1도 증가했다. 데이터는 휴가를 즐기는 방식의 변화를 알린다.

바다를 찾고 싶다는 언급은 전년대비 60% 감소했다. 바다 대신 냉방이 잘되는 곳을 찾았다. 커피전문점과 워터파크에 대한 글이 각각 전년대비 4배와 3.2배 상승했다. 멀리 떠나겠다는 사람보다 집에서 보내겠다는 의견이 전년대비 4.8배 많았다. ▲홈캉스(집에서 보내는 휴가)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휴가) ▲몰캉스(쇼핑몰에서 보내는 휴가) ▲백캉스(백화점에서 보내는 휴가) 등을 키워드를 담은 내용이 급증했다.

음식도 달라졌다. 삼계탕 등 보양식보다 냉면 등 시원한 음식 인기가 높았다. 전년대비 보양식은 1.5배 많은 이가 시원한 음식은 2.8배 많은 이가 관심을 보였다. ▲덥다 ▲폭염 ▲살인더위 등 부정적 키워드도 전년대비 177% 상승했다. 더위로 힘든 사람이 많았다고 볼 수 있는 자료다.

집에 있는 사람이 늘어나니 주문형비디오(VOD) 매출도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올 여름 VOD 매출이 전년대비 20%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7월 VOD 매출은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VOD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전년대비 8% 올랐다. 기존에 유료 VOD를 보지 않던 사람도 VOD를 본 셈이다. 7월 유료 VOD 구매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가량 커졌다.

해외로 나간 이도 만만치 않다. 실제 올 여름은 동남아시아 등보다 한국 기온이 높았다. LG유플러스 데이터 로밍 상품 이용자는 7월 전년대비 25% 가까이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올 여름 장기간 지속된 무더운 날씨로 인해 ‘안방극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방콕족’과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는 해외여행객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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