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전문가 기고]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대응방안, RPA 도입

송경헌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한 근무제 관련법규인 근로기준법개정안이 2018년 2월 국회를 통과했고, 2018년 7월 1일부터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를 근거로 해당 기업, 공공기관 및 IT관련 회사입장에서 대응방안으로 업무의 자동화처리 및 자동화테스트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금융권을 중심으로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대체수단으로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이하 “RPA”)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RPA는 사용자 입장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업무 프로세스(workflow)를 자동화하는 솔루션으로 사용자의 단순 반복업무 자동화에서 기술발전에 따라 의사결정이 필요한 복잡한 업무까지 적용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기업 업무에서 RPA를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일까?

기업 업무에서 시간 투자 비율을 분석해 보면 데이터 수집&프로세싱 영역에 33%, 전문지식&인력과 상호작업 영역에 30%를 차지한다고 감안했을 때, 약 63%의 기업 업무가 잠재적인 RPA 영역으로 산정되곤 한다.

RPA의 기술 발전단계를 보면, 1단계 Basic Automation(업무자동화 - 단순/반복 업무, 정해진 규칙 수행), 2단계 Intelligent Automation(의사결정 기반업무 모방수행 - 비정형 데이터 패턴인식 및 제한적 의사결정 자동화), 3단계 Cognitive Automation(자연어처리 업무수행 - 상품/서비스 추천, 고객 질의 응대/예측 및 추론에 의한 업무가이드 자가학습을 통한 지속적 의사결정 룰 개선)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RPA 기술은 업무가 상대적으로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백오피스(Back-Office)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1단계 성숙 및 2단계 성장단계에 있으며, 빠른 기술발전과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인공지능(AI)기술과 접목으로 정형화하기 어려운 업무 또는 프론트 오피스(Front-Office) 업무 등의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됨에 따라 2단계 성숙 및 3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RPA 솔루션 벤더의 의견에 따르면,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단순 반복업무에 대한 자동화로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를 하고 있으며, 리서치 앤 마켓의 시장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2022년)간 전세계 RPA 시장규모를 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RPA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최근에는 금융권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군을 중심으로 RPA 파일럿 도입 및 PoC 진행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은행의 Back-Office, 고객응대 업무 및 보험사의 계약관리, 위험관리, 시스템 헬스체크(Health check) 등 금융권에서 선도적으로 적용하면서 그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제조 및 서비스 분야 등 산업의 적용범위와 공통 업무인 인사관리, 재무회계, 고객관리 등 전 업무영역으로 확대되어 근로자의 유연한 근로 가능,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RPA는 특정패턴으로 자동화하도록 설계됨에 따라 비정형화 또는 민첩성이 필요한 업무에는 적합성이 낮으며, RPA 적용 시 30% 정도의 예외처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즉, RPA는 반드시 수작업이 필요한 업무, 케이스 관리, 복잡한 룰 처리의 지원에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어,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측면에서 컨설팅을 통하여 IT부서와 현업 간의 협업과 거버넌스 측면의 고려사항을 검토하여 자동화에 적합한 업무의 선택으로 도입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RPA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룰이 적용된 반복 업무인가? ▲정형 데이터 영역인가? ▲프로세스가 정의되고, 표준화된 분야인가? ▲고정된 시스템이나 웹을 통해 정보가 연결되는 분야인가? ▲해당업무에 많은 인력이 배치되는가? ▲수작업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분야인가? 등을 고려한 솔루션의 장단점 비교, 도입목적의 부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효율적인 RPA 도입을 위해 빅뱅 접근보다는 단계적 접근을 위해 컨설팅을 통한 업무적합도, 기술검증, ROI 검토 및 적용체계의 정의단계가 반드시 선행하여야 하며, RPA 대상업무 프로세스의 재설계와 자동화 목표 등을 설정해야 한다. 또한, 1단계 RPA 적용업무에 대한 변화관리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2단계 확장도입을 적용함으로써 RPA 도입효과를 높일 수 있다.

RPA 도입은 반복업무의 자동화에 따른 프로세스 정형화 뿐만 아니라, 기업의 전사적인 운영 프로세스 고도화, 조직구조의 변화, 인공지능(AI), 등 최신 정보기술의 적용이 필요한 기업 전반적인 활용체계의 변화가 필요함에 따라 이를 전체적으로 진단하고 체계화하기 위한 사전 컨설팅 도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RPA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의 경영 여건과 최적화된 솔루션 선정, RPA도입 시 기대되는 ROI(Return On Investment)를 진단해야 하며, RPA도입에 따른 조직의 변화관리 등에 따른 예상되는 부정적인 요인을 사전 검토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제시, RPA도입 후 변화관리 및 RPA 확대를 위한 로드맵 수립을 하기위한 컨설팅이 필요하다.

지난 1~2년전부터 빠르게 도입되기 시작한 RPA 시장은 현재 성숙단계를 거쳐 고도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사전 도입한 기업들은 고도화를 통한 지능화된 RPA로의 진입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 도입하지 않은 기업 및 고도화를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의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서현컨설팅 송경헌 이사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