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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츠 ‘어디고’ 쏘카 ‘타다’… 2세대 승차공유 우후죽순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풀러스, 럭시를 인수한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 1세대 카풀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들이 택시업계와 여전히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세대 승차공유 서비스가 속속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1세대 서비스 대비 운영시간, 운영차량 등의 제한을 걸어 법적 시비를 최소화한 형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초 위츠모빌리티의 온디맨드 승차공유(라이드셰어링) 서비스 ‘어디고’가 오픈베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간은 오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출퇴근 시간 논란을 만들지 않는 정공법이다.

위츠모빌리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출퇴근 개념, 그 중에서도 출근시간 보다는 퇴근시간에 집중해서 운영할 계획”이라며 “드라이버 사전 모집에서도 하루 10~20번 운행하는 전업 드라이버 형태의 희망자는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는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시간과 요일 제한이 없다’고 표기돼 있으나, 이는 향후 규제 완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요금은 택시요금과 유사하게 책정됐으나 향후 우버처럼 탄력요금제 도입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회사는 요금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지역은 서울에서 시작해 점차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기존 업체처럼 할인 쿠폰이나 인센티브로 단기간에 이용자를 끌어 모으는 전략은 쓰지 않을 계획이다. 프로모션 비용 지출이 커지면 특정 시간대 운영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 것으로 봤다.

보험 적용을 강화한 것도 기존 서비스와 차별점이다. 보험사와 별도 계약을 통해 사고 시 드라이버의 보험이 아닌 회사 보험이 적용되도록 했다. 보험 적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승차 서비스는 대리운전 명목으로 이뤄진다. 요금도 대리운전 이용에 대한 요금으로 지불, 정산된다.

규제 리스크나 기존 업계의 반발 문제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회사 관계자는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으므로 현재 시점에서 속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가능한 형태로 소프트랜딩(연착륙)이 목표”라고 말했다.


커플앱 ‘비트윈’을 운영하는 VCNC도 ‘타다’라는 명칭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VCNC는 차량공유 업체 쏘카에 지난 7월 인수됐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쏘카 대표로 취임한 이후 이뤄진 첫 인수합병이었던 탓에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타다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량으로 기사와 렌터카를 함께 제공하는 소위 ‘기포카(기사 포함 렌터카)’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경로가 비슷한 승객을 모아 노선이 없는 버스처럼 운영할 수 있다. 쏘카가 보유한 차량들을 서비스에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승합차를 승차공유에 이용하는 이유는 운수사업법 예외조항 때문이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18조(운전자 알선 허용 범위)에 따르면 ‘승차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승합차를 임차하는 사람의 경우’, 승합차 기사 알선이 합법이다. 풀러스가 앞서 지난해 12월 이와 같은 방식의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가격은 택시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타다 테스터 모집 안내에 따르면 강남-신촌 구간 요금이 5000원인데, 이는 기준 대비 70% 할인된 요금으로 명시돼 있다. 역산해보면 할인 전 요금은 약 1만5000원으로 동일 구간 택시비와 거의 같다.

다만 시중 렌터카 업체의 경우 11인승 카니발을 기사포함으로 이용할 경우 시간당 이용료가 5만원 수준이다. 어떤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커플 앱 비트윈에서 확보된 데이터를 경로 최적화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 관계자는 "VCNC는 이동을 최적화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다양하게 실험하고 감증하고 있으며, 현재 상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동을 최적화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고민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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