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데뷰 2018] ‘파파고 번역’이 2년간 급성장한 이유

이대호
김준석 파파고 리더
김준석 파파고 리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 ‘파파고(Papago)’가 지난 2016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해 두 해를 넘겼다. 파파고는 인공신경망번역(NMT) 서비스로 2년여 만에 네이버 간판 서비스로 성장했다. 누적 다운로드 1600만건을 돌파했으며 현재 13개 언어로 번역을 제공한다.

11일 김준석 파파고 리더는 데뷰 2018에서 파파고의 성장 스토리를 공유했다. 그가 밝힌 서비스 성장의 핵심은 ▲사용자에게 묻고 일의 우선순위 반영 ▲문제를 재정의해 차선책 찾기 ▲큰 변화를 수차례 나눠 업데이트하면서 리스크 줄이기 ▲상황에 맞는 의사결정 ▲협업의 문화 등이다.

이 가운데 ‘문제를 재정의해 차선책 찾기’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차선책을 찾아 빨리 대응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문자인식(OCR) 품질이 떨어져 이용자 불만이 제기됐을 때, 파파고 팀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기술 개선보다 ‘필기입력기’를 먼저 적용했다. 문자인식이 잘못되더라도 이용자가 직접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처럼 시간을 확보하면서 OCR 품질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김 리더는 “기술이 궤도에 올라가기 전까지 UX(사용자환경)로 응급처치했다”며 “가장 안타까울 때가 OCR로 한두 글자가 틀려서 오번역이 생기는 것인데 입력 보완수단을 제공해주면서 직접 수정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현재 파파고는 인공신경망번역(NMT)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으나 기존 방식인 통계기반번역(SMT)도 같이 쓰고 있다. 실시간 번역을 제공할 때 SMT를 활용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NMT 결과를 보여주는 식이다.

이는 NMT를 지원하는 서버가 비싼데다 번역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먼저 SMT 결과를 보여줘 빠르게 번역된다는 느낌을 주면서 일정 시간 뒤 보다 정확한 NMT 결과를 제공한다. 물론 파파고 개발진은 NMT 서버 기술 개선 작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조직 의사결정 방식 관련해선 파파고 서비스의 방향성이 잡히기 전까진 김 리더가 결정을 주도했다.

김 리더는 “처음에 방향을 잘못 잡으면 시행착오가 많다”며 “서비스가 출시되고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롤드리븐(역할중심)으로 의사결정이 바뀌어 자연스럽게 실무자 의견을 존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지금은 리더의 의견도 하나의 의견일 뿐, 제 의견도 묵살될 때가 많다”며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김 리더는 ‘채용과 조직 문화’도 강조했다. 그는 “(롤드리븐 상황에서) 실무자가 못하면 굉장히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며 “실무자끼리 모여서 좋은 방법을 찾는 협업의 문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