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우체국 판매마저 부진…알뜰폰 가입자 이탈 가속화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알뜰폰 가입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큰 공을 세웠던 우체국 알뜰폰 판매도 함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40만4059명이다. 전월대비 16.4% 감소했다. 올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체적으로 번호이동이 감소에도 불구 유독 알뜰폰 가입자의 이탈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9월에만 2만2636명의 알뜰폰 가입자가 이동통신 3사로 옮겼다.

알뜰폰 위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선택약정할인율 확대, 저소득층 추가 요금감면 등 이통3사에 대한 요금인하 정책이 강화되면서 요금제로 승부하던 알뜰폰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그나마 올해 1분기만 해도 많지는 않았지만 이통3사에 가입자를 내주는 것보다 조금 더 유치해왔다. 하지만 4월 이후 알뜰폰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7월에는 이통3사에 모두 순감을 기록했다. 이후 알뜰폰은 계속해서 이통3사에 일방적으로 가입자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알뜰폰의 경쟁력은 기존 이통사보다 더 저렴한 요금인데 이통사들이 가족간 결합 등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개편한데다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단품 서비스의 가격경쟁력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알뜰폰 시장 확대 첨병 노릇을 했던 우체국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 9736건을 기록했던 우체국 판매는 7월 6140건으로 감소했다. 1~2월에는 1만건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4월부터 8000건을 찍더니 이후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본은 알뜰폰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최근 우체국 입점 업체를 9개에서 13개 업체로 확대하고 향후 판매 우체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추세적 흐름을 반전시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이통3사의 저가요금제 출시 등으로 알뜰폰 가입자 수가 둔화 될 뿐만 아니라 기존 가입자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며 “향후 MVNO 사업자들의 사업 여건은 매우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뜰폰 사업자는 총 44개이다. CJ헬로가 지난해 2270억원의 서비스 매출을 기록해 1위를 달성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