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하버드 강단에 선 황창규 KT 대표, 스마트에너지 글로벌기업 청사진 그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황창규 KT 대표가 하버드 강단에 올라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T는 황창규 대표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에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의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강의는 HBS 케이스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등재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HBS 석사 2년차 과목인 ‘21세기 에너지’ 사례로 다뤄졌다. 황창규 대표는 26일 허즈홀에서 열린 수업에서 60여명의 학생들에게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심도 있게 설명했다.

황 대표는 2005년 이후 하버드에서 모두 9번의 강의를 했는데 KT 대표로는 이번이 3번째다. 2016년 9월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800여명 학생들 앞에서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으며, 2017년 4월에는 ‘기가토피아 전략’이 HBS 케이스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HBS 석사과정 2년차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바 있다.

국내 기업 중 HBS에 2회 이상 등재한 기업은 삼성전자(마케팅, 반도체, 글로벌)와 SK(사회공헌, 싸이월드)뿐이다. 이번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첫 HBS 사례연구다.

황 대표는 이번 강의에서 KT기 한국 최대 에너지 소비기업(비제조민간기업 중 1위)으로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에 대해 최고의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사례로 배터리 소모를 줄여 이용시간을 45% 증가시킨 C-DRX 기술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황 대표는 KT의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Micro Energy Grid)’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인 ‘e-브레인’을 중심으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KT-MEG은 진단·예측·제어까지 가능한 e-브레인을 통해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 전 분야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기뿐 아니라 태양, 열, 가스, 물, 바람까지 관리 가능하다.

황 대표는 가상현실(VR)을 통해 실제와 같이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올 여름 2개월간 KT 연구개발(R&D) 센터의 에너지비용을 약 12% 절감한 사례를 공유했다. KT MEG과 e-브레인을 적용하면 10~20%, 설비 교체를 병행하면 20~40% 수준의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고,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에너지 관리 서비스, 최적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최대 75% 수준까지 에너지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KT의 에너지사업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KT-MEG에 연동된 사이트 수만 해도 2015년 1700개에서 3년 만에 1만4000개로 8배 늘었다. 매출도 2016년 4000만달러(약 450억원)에서 2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올해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KT그룹은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 2020년까지 5000억원, 2022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KT는 해외에서도 에너지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5년 5월 우즈베키스탄에서 1200억원 규모의 지능형 원격 검침 구축 프로젝트를 계약한 데 이어 올해 9월 300억원 규모의 첨단 스마트 미터기 공급 및 운용시스템 구축 계약을 맺었다. 2015년 7월부터 베트남 꽝빈성 4개 지역 44개 마을에서 태양광 발전설비 시스템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호주에서는 ESS 구축사업과 함께 KT-MEG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이번에 HBS 케이스로 등재된 스마트에너지와 다보스포럼, 브로드밴드위원회 등에서 주목받은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는 전 지구적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뿐이 아니라 KT가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KT는 5G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국민기업이면서 ICT를 통해 인류의 당면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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