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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문화재지킴이 7년 뚝심’, 이용자도 기업들도 바꿨다

이대호
13일 라이엇게임즈와 문화재청 간 ‘2018 문화재지킴이 후원약정식’이 진행됐다. 이날 라이엇게임즈는 8억원 후원 의사를 밝혔다. 회사의 누적 기부금액은 총 52억원에 달한다. 사진은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왼쪽)와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후원 약정을 체결한 모습.
13일 라이엇게임즈와 문화재청 간 ‘2018 문화재지킴이 후원약정식’이 진행됐다. 이날 라이엇게임즈는 8억원 후원 의사를 밝혔다. 회사의 누적 기부금액은 총 52억원에 달한다. 사진은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왼쪽)와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후원 약정을 체결한 모습.
- 7년간 문화재 분야 사회공헌…총 누적 후원금 52억원 달해
- 타 기업에 모범사례…교육캠프 거친 이용자들도 ‘게임하면서 사회공헌하게 돼’ 호평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개발‧서비스 중인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가 문화재 환수와 문화재지킴이 행보에 나선지 7년을 맞았다. 여느 기업과 달리 홍보 목적의 단발성 후원을 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LoL 게임 이용자들을 위해 1박2일 역사 교육 프로그램까지 진행하는 등 라이엇게임즈의 뚝심 있는 사회공헌 행보가 호평을 얻고 있다.

13일 라이엇게임즈는 서울시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함께 ‘2018 문화재지킴이 후원 약정식’을 진행했다, 올해도 8억원 후원 의사를 밝혔다. 총 누적 후원금이 52억원에 달한다.

약정식 현장에선 문화재 분야 인사들의 덕담이 이어졌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라이엇게임즈가 30년 50년 갔으면 좋겠다”며 꾸준한 후원에 여러 차례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문화재를 후원하면서 배운 거 하나만 꼽으라면 ‘신뢰’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생각하면 라이엇게임즈가 (사회나 이용자에게나 신뢰를 쌓은 것 때문에) 얻은 게 더 많다”고 화답했다.

문화재청 장영기 사무관은 라이엇게임즈가 여타 기업의 후원활동에 모범이 되는지 질문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사실”이라며 “게임기업이 문화재 사회공헌에 참여했다는 것이 상당히 신선했고 지속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서 장 사무관은 “일반적인 기업들이 단기년도 예산을 운영하는데 반해 라이엇게임즈의 경우 기금을 적립식으로 해서 긴급하게 문화재를 매입하고 보전하는데 대체하는 사회공헌 툴이 만들어졌다”며 “연간 단위 진행이 이뤄지면서 이런 것들이 정부 예산과 같이 하게 되고 여타 기업들도 참여를 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후원이 전체 기업들의 사회공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분야 후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감지된다. 리그오브레전드 홈페이지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1박2일 역사 교육캠프를 다녀온 뒤 만족감을 표시한 글들이 보인다.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홍보총괄은 LoL 플레이어들과 함께 진행한 여러 프로그램에 대해 “청소년 교육, 역사 교육 등 초반에 고궁을 돌면서 시청각 교육을 하고 1박2일 동안 미션하듯이 숨은 퀴즈도 풀어보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며 “선비가 되어보는 관계례 체험도 하고 서울성곽이나 북촌 방문 등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구 총괄은 “플레이어분들이 ‘(게임아이템) 스킨사길 잘했네요. 그래서 문화재 환수가 됐네요’라고 현장에서 말을 건네는 등 보통 토요일 오전에 진행하는 교육에도 적극 참여하고 이를 SNS에도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리는 등 마음으로 얻어가는 게 많다는 얘기들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라이엇게임즈는 1박2일 역사문화 탐방 캠프를 연 5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장애청년 대상의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2018년 추가 기부를 통해서는 새롭게 문화유산 관련 인적자원 지원이 새롭게 이뤄질 계획이다. 먼저 전통공예분야 중 전승자가 적고 수익성 및 대중의 관심도와 인지도가 떨어지는 취약종목에 대한 전승 지원을 진행한다. 또한 문화재 분야 청년 전문가 양성을 위해 다양한 관련 학사전공을 마련하고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대학생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석가삼존도’ 및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의 환수에 성공한데 이어 향후에도 국외 문화재 환수를 지원하는 행보를 이어간다.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국내의 관련 유물도 구매, 관련 전시까지 문화재청과 함께 준비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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