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핀테크 유니콘 계속 나올 것"…플랫폼 강자도 파트너와 공존해야 생존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20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2018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한국 핀테크의 미래를 말하다’ 토론회에서 각 핀테크 업체들의 대표들이 나와 현 시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현재 생활금융플랫폼을 지향하며 각자 가지고 있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의 경쟁력에 대해선 자신하면서도 시장과 공존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다음은 토론에서 오고 간 각 핀테크 업체 대표들의 말을 요약했다.

▲이승건 토스 대

: 지난주 실리콘밸리에 가서 핀테크 트랜드 리더 30여명과 토론을 했는데 배운 점은 생각보다 잘 될 것 이라 생각했던 핀테크 분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부정적 전망이 대부분인 핀테크 분야가 나오고 있다.

잘 될 것이라 생각됐던 핀테크 분야가 사실 선도 국가에서는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 협회에 300여개 회원사가 있는데 한국은 핀테크 산업 초입이고 핀테크 시장에서 창출할 수 있는 매출규모 자체가 40조에서 50조로 엄청나게 큰 기업이 나올 수 있다. 초기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유니콘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플랫폼에 대한 비전은 금융산업에서 상품 자체를 만들어주는 금융기관과 우리처럼 접근성을 높이는 비즈니스가 있다. 플랫폼이 '갑'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없는 것이 ‘위챗’의 경우 플랫폼에서 파트너들이 윈윈하고 있는 것이지 위챗이 홀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단독으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절대 갑이 될 수는 없다.

토스는 보험 GA설립에 나섰는데 보험이 우리 예상보다 시장이 상당히 컸다. 우리 앱에서 수백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고객 대부분의 보험 상담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 낮았다. 우리가 생각한 것은 고객에게 '미친듯한 만족'을 어떻게 줄까하는 부분인데 수익을 포기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보험에 대해 상담해주고 필요한 부분을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봤다.

매출과 수익보다는 고객을 먼저 생각했다. 우리의 보험대리점 서비스는 고객 만족도만을 중심으로 성과 평가를 받게 된다. 파일럿으로 운영했는데 고객만족도가 82%가 나왔는데 이 정도는 쿠팡의 로켓배송 정도가 될 것이다. 온라인보험은 영국의 경우 70%가 진행된다. 한국도 온라인 보험으로 시장이 이동할 것이다. 3년 내에 온라인 보험으로 변화할 것으로 본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 카카오페이는 금융산업의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플랫폼으로 은행을 파트너로 가지고 있다. 금융플랫폼 비즈니스를 우리는 영위하고 있다. 2014년 오픈한 이후 우리를 파괴자, 도전자라고 했다. 지금은 인프라 스트럭처라고 불리고 싶다. 우리의 거래와 송금이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중계만으로만 한계가 있다. 애플이 시장에 혁신을 준 것은 바닥부터 위에까지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우리도 증권회사를 인수하는 등 다각화하고 있다.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

: 데일리금융그룹은 여러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우리가 사업의 구획을 나눈 이유는 돈을 만드는 곳에 대해선 신경을 안 쓰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의 영역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금융은 금융의 ‘이동’과 ‘저장’에 대한 영역이다. 이것이 금융업인데 돈의 이동이 눈에 많이 보였다.

금융의 상품 복잡성 등으로 고객 선택의 기준이 돈의 이동이 어디서 시작되느냐에 따라 돈을 저장하게 된다. 명확하게 먹고 마시는 것처럼 선택하기 어렵다. 돈의 이동이 고객의 유입을 만드는 모델이고 저장이 수익을 만들어가는 모델인데 궁극적으로 이동으로 돈을 벌기는 어렵다고 봤다.

10년 후 동전이나 지갑이 없어지고 디지털로 돈이 오고 갈 텐데 이동으로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저장을 잘 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선 사람보다 기술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기술이 좋은 금융사가 고객에게 더 낮은 금액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봤다. 우리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다.

글로벌이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통화도 통일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물론 특정 가상화폐가 이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3년 전 블록체인을 얘기했을 때 나도 생소한 분야였다. 기술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여부는 도입 시기의 경제적 가치, 기술적 가능성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철학적 가치다. 가상화폐 코인의 경우 그 동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

: 핀테크가 2015년 본격화됐을 때 눈에 보인 것이 20여년 간 우리는 금융사이드에서 경험을 쌓았는데 금융도 유통과 제조로 분리될 것으로 봤다. 웹케시는 2000년대 인터넷뱅킹이 나오면서 스크래핑 방식 등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농협과 API 플랫폼도 만들었다. 금융은 망을 기본으로 하는데 거기서 움직이는 것은 정보다.

망을 통해 핀테크 업체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러한 발전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연결의 도구들이 중요해진다. 마이데이터 정책이 발표된 후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하셨는데 이러한 연결 방법을 API로 제한한다고 해서 사실 좀 놀랐다. 데이터는 지금도 생성되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애플리케이션은 다양성과 기술발전을 촉발시키니 금융사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연결 수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 규제는 놀라운 속도로 바뀌고 있다. 규제샌드박스도 논의되고 있다. 우리 산업에서 이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 대형 핀테크 기업들이 증권업, 보험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이상일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