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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에게 회사 주식 준다”…새 대표‧전략으로 돌아온 풀러스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카풀 애플리케이션(앱) 1위 업체 '풀러스'가 드라이버들에게 현금 인센티브 대신 회사 주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누적된 여정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매칭 서비스도 선보였다. 최근 택시업계 파업 등으로 카풀에 대한 대중 관심이 높아졌다. 풀러스는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보는 중이다. 가입자,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는 자세가 보인다.

26일 풀러스(대표 서영우)는 서울 성동구 카우앤독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풀러스 투게더’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서영우 풀러스 신임 대표<사진>도 이날 간담회를 통해 처음 언론에 모습을 비췄다.

풀러스는 이날 발표를 ‘제2의 도약 시동’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풀러스는 사업 악화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6월 운영시간을 늘리는 ‘출퇴근시간 선택제’를 도입하면서 택시업계와 정부의 반발에 직면했다.

위법 우려가 제기되면서 진성 이용자 층이 빠져나갔다. 드라이버와 라이더 모두 이용을 줄이면서 전체적인 여정 숫자도 감소했다. 결국 올해 8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다. 김태호 대표가 사임하고 직원 숫자도 기존 대비 30% 수준으로 줄였다. 혁신 스타트업이 전통 기득권과 정부에 발이 묶였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풀러스가 재기 움직임을 보인 것은 역설적으로 택시업계의 반발 때문이었다. 지난달 18일 주요 택시단체들이 ‘카카오카풀’에 반발, 광화문 앞에서 집회를 열자 시민들은 택시 대안으로 카풀을 선택했다. 이날 풀러스의 호출량은 올해 일 평균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카카오카풀’이 연일 이슈가 되면서 카풀을 먼저 접해보려는 풀러스 신규 유입자도 크게 늘었다.

서영우 대표는 “대한민국이 모빌리티에 관한 이슈로 굉장히 뜨겁다. 지난 택시 파업을 계기로 전 국민적인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이 부분은 정부와 우리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자, 택시 등 이동사업자가 다 연관돼 있어 실타래 풀기가 쉽지 않아, 그래서 ‘풀러스 투게더’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카풀 본질에 집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풀러스 투게더’의 핵심은 주식 배부다. 그간 풀러스는 현금 방식으로 드라이버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해 이용자를 유치했다. 풀러스는 이달부터 ‘풀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최종적으로 지분 10%를 ‘풀러스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파트너 이용자와 나눌 계획이다.

서 대표는 “우리 서비스는 출근길, 퇴근길에 동승자를 태워가고 타는 이용자에 의해 성장하고 있다. 노력해서 서비스를 키운 이용자들은 풀러스가 나중에 우버처럼 큰 회사가 되더라도 이익을 공유 받지 못한다”며 “초반에 참여한 이들은 나중에 회사 가치가 성장한 이후 주식을 받는 이보다 훨씬 큰 가치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은 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풀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풀러스가 220억 투자금을 유치 받을 때 기업 가치는 약 1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주식은 향후 이사회의 결정을 거쳐 조금씩 쪼개져 배부될 예정이며, 이용자들은 이를 현금화하거나 주식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매칭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기존 방식은 드라이버가 매칭 리스트에서 원하는 여정을 고르는 방식. 풀러스는 그간 누적된 여정 데이터를 활용해, 드라이버가 만족할 여정을 앱 푸시 형태로 추천하는 ‘스마트 매칭’ 방식을 도입 중이다. 일부 이용자에게 테스트해 본 결과, 100명 중 30명이 추천 푸시에 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카풀 이용자 안전 강화를 위해 앱 상에 ‘경찰 호출 긴급 버튼’ 추가, ‘카풀 보험’ 개발 ‘카풀 운전자 등록제’ 등을 관련 단체들과 협의 중이다. 하루 중 카풀 운영 시간, 운영 횟수 등에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영우 대표는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이번에 확보한 이용자들은 광고 등을 통한 유입이 아니라 관심에 의해 자발적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라며 “스마트 매칭뿐만 아니라, 내년 서비스 전면 재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작지만 많은 변화들이 유저를 만족시키고 시장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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