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WS), DB에 자유를…“오라클에서 벗어나라” 공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라클이나 마이SQL과 같은 구식의 상업용 데이터베이스(DB)는 비싸고, 독점적인 기술이며 고객 중심이 아닙니다. 감사(audit)나 라이선스 정책을 어겼다고 비용을 요구하고,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하룻밤 사이에 DB 가격을 2배로 올리기도 합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또 다시 오라클에 집중 포격을 했다. 오라클 DB의 종속성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를 2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연례 기술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에서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데이터베이스의 자유(Database Freedom)’를 주요 테마로 내세웠다.
AWS와 오라클은 최근 몇 년 간 자사의 기술 컨퍼런스에서 서로를 깎아내리느라 바쁘다. 지난 10월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래리 앨리슨 회장은 “아마존의 DB는 마치 반자율주행차 같다. 차에 타서 운전하면 아마 죽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앤디 재시 AWS 사장은 28일 기조연설에서 “오라클 DB의 대안으로 오픈엔진과 성능, 고객 친화적인 아마존 오로라가 있다”며 “AWS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이며, 마이SQL보다는 5배, 포스트그레SQL보다 3배 빠르며, 많은 고객이 사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도 29일 기조연설에서 “아마존 최악의 날은 2004년 12월 12일 크리스마스 배송을 앞두고 오라클 DB에 장애가 발생해 12시간 동안 장애가 난 것, 가장 행복한 날은 세상에서 가장 큰 오라클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아마존 레드시프트로 옮긴 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아마존은 오는 2020년 초까지 현재 운용 중인 오라클 DB를 모두 걷어낸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AWS는 매년 다양한 DB서비스 및 기능을 내놓고 있다. 이번 리인벤트에서도 대용량 시계열 DB인 ‘아마존 타임스트림’와 블록체인을 위한 아마존 퀀텀 렛저 DB(QLDB) 등 2종의 DB 서비스 및 6개의 기능이 출시됐다.
재시 CEO는 “수만개의 센서와 엣지 디바이스에서의 나오는 데이터의 수집, 저장 등 특수목적 DB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며 “기존 관계형DB나 오프소스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고객의 많은 요청이 있었다”며 아마존 타임스트림의 출시 의미를 설명했다. 이는 하루에 수조 건의 이벤트를 관계형DB 비용의 10분의 1로 처리하며 범용 DB보다 쿼리 성능이 최대 1000배 빠르다.
이와 함께 아마존 오로라와 다이나모DB에 새로운 기능이 대거 추가됐다. 오로라의 경우 다른 AWS 리전으로 자동 복제하는 기능이 추가됐으며, 다이나모DB는 사전에 용량을 미리 설정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쓰기·읽기 용량을 관리해주는 ‘아마존 다이나모DB 온-디맨드’ 기능이 생겼다.
한편 재시 CEO는 AWS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WS의 연간 매출은 270억달러 규모로 올 3분기의 경우 46%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51.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13.3%)나 알리바바(4.6%), 구글(3.3%)이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그는 MS를 의식한 듯 “270억달러라는 매출 기반으로 46%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성장율은 상대적인 것으로 매출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며, 2위 업체(MS)가 76%를 성장했더라도 매출 규모에서 본다면 오히려 AWS이 성장세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어떤 업체는 (점유율이 너무 작아) 얼굴을 들이밀어야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발표 무대 뒤에 등장한 슬라이드 발표 장표에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의 얼굴이 나타나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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