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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게임업체, 부산으로? 오거돈 시장, 공약 실현할까

이대호
오거돈 부산시장(왼쪽)과 김정욱 넥슨 부사장이 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넥슨 네코제' 미디어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왼쪽)과 김정욱 넥슨 부사장이 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넥슨 네코제' 미디어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전국의 게임업체들이 부산으로 몰려들 수 있도록 하겠다”

1일 오거돈 부산시장은 넥슨이 부산시청에서 개최한 ‘네코제’ 행사에 들러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달 15일, 지스타 개막에 앞서 2022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게임융복합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 시장은 1000억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용처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앞서 밝힌 투자 계획을 되짚은 뒤 전국의 게임기업들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국내 게임기업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있다.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인재 영입의 용이성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기업 유치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에선 중형급 게임업체조차 찾기가 쉽지 않다. 대구의 케이오지(KOG) 정도가 지방에 뿌리내린 유력 업체로 꼽힌다.

퍼즐게임 ‘포코팡’으로 유명한 트리노드(TREENOD)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2016년 이후로 이렇다 할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구직사이트를 보면 트리노드도 서울지사를 통해 주로 인재영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임업계 현황을 감안하면 오 시장이 강력하게 포부를 밝혔지만 실제 실행을 약속하는 공약(公約)이 될지 헛된 약속인 공약(空約)이 될지 판단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1일 네코제 행사에 들러 게임 상품(굿즈)을 구매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1일 네코제 행사에 들러 게임 상품(굿즈)을 구매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넥슨 관계자들을 향해 “넥슨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최대한의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 상 넥슨이 네코제를 개최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 우스갯소리로 볼 수 있으나 이를 중소형급 게임업체로 확대해본다면 본사 유치 전략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오 시장이 인터뷰 시간 관계 상 구체적인 기업 유치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지스타 개막에 앞서 밝힌 게임융합타워, 게임특화단지, e스포츠경기장 건립 등을 재차 언급했다.

오 시장은 “장기적으로 부산을 세계최고의 게임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이 있다”며 “마이스(전시박람회)와 관광 산업에서 부산이 굉장한 진척을 보이는 가운데 게임산업과 직결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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