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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성숙 대표, “내년엔 국내사업 보다 글로벌 진출 주력”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내년 주력하고자 하는 사업 분야에 대한 질문에 ”지금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의 영역별 글로벌 추진 집중이 가장 큰 고민, 각 사업 분야 별로 집중적으로 갈 나라를 선택 중“이라고 답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사진 맨 오른쪽>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인터넷기업인의 밤 : 인터넷,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가치‘ 행사에서 “플랫폼 사이즈가 커졌고 전체적으로 더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며 “3~5년 정도 시간 투자를 한다면 한국에서 시장을 더 가져가기 보다, 그 노력으로 글로벌의 또 하나의 유저를 확보하는 구조를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사 내부 체질을 바꾸는 것에 대한 고민도 언급했다. 한 대표는 “얼마 전 CIC(사내독립기업) 시스템으로 바꾸는 등 창업자 DNA라는 것을 좀 더 심어보자는 시도를 했다”며 “회사가 커지면 느려질 수 밖에 없다. 회사 규모가 200~300명일 때는 빠르게 진행될 일들이 인원이 늘면서 내부 조직 간 일을 푸는 것도 큰 과제가 됐다. 밖보다 안의 협업의 더 어렵다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라리 사업의 영역을 더 분명하게 나누고, 사업의 목표를 분명히 잡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 사업 하시는 분들이 서비스, 개발, 디자인 등 특정 영역에서 잘 된 이후에 경영으로 올라오다 보니, ‘경영이란 무엇인가’ 하는 부분에서 훈련이 덜 된 상태에서 올라오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대표로서 판단을 내부에서 한 다음에 외부로 나가자는 것”이라고 보탰다.

글로벌 진출 목표를 이루는 데 난관으로는 ‘개발자 확보’를 꼽았다. 한 대표는 “언어 문제도 크고, 나라별로 다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현실적인 가장 큰 어려움은 ‘개발자를 구하는 것’이다”라며 “‘다들 그 많은 개발자를 다 어디다 쓰냐’고 하실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개발자 5만명 확보하려고 한다는 발표들을 들으면, 저희는 대체 몇 명을 확보해서 어떻게 싸워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카카오 여민수 대표 역시 “국내 개발자 숫자가 약 9만명 정도 숫자라고 하는데, 현재 완전 고용 상태라고 하더라”며 “개발자 육성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며 의견을 같이 했다.

인터넷기업협회 박성호 사무총장도 “인터넷기업들이 하고 싶은 일 많은데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 많이 들려온다”며 “우리나라 가진 것이 인적 자원밖에 없는데. 개발자 인력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하루이틀 된 문제는 아니지만 정부 국가 차원에서 굉장히 우선과제로 다뤄야 할 문제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유병준 교수는 ‘디지털 경제의 파급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통해 인터넷기업들이 최소 약 129조에서 최대 205조의 경제효과를 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상향식과 하향식 접근방식을 통해 추정된 경제규모로, 상향식은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인터넷기업들 매출 등을 분석해 보수적으로 도출한 수치다.

유병준 교수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 산업모델에 집착하다보니, 인터넷기업이 얼마나 커졌고 얼마나 기여하는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를 제시하는 첫 번째 시발점이 되는 연구”라고 말했다.

또 “현재 대부분 디지털경제 기업들은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근 이를 대기업으로 인식하고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골목 상권 침해 등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플랫폼 기업은 전통적인 대기업 아니다”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살펴보면 소자본 소상공인들이 대부분이다. 규제 통한 효용보다, 동네 상권보다 작은 수백만 사업자와 컨슈머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더 생산성을 저해시킨다. 국민을 위한다면 관심을 갖고 이 부분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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