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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택시인 운집 ‘카풀반대’ 집회… 공허한 '정부 책임론'만 반복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카풀 서비스 도입 반대를 위해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 약 12만명(주최 측 추산)이 여의도 국회 앞에 운집했다. 지난 10일 국회 앞에서 분신 사망한 최우기 택시기사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꽃상여가 등장하고 ‘살풀이 굿’도 벌였다. 단상에 오른 택시업계 대표들과 야당 정치인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연신 규탄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오후 2시부터 택시 4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3차 전국 30만 택시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정치권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카풀 테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이 참석해 택시업계 옹호 발언을 이어갔다.

전현희 의원이 발언을 위해 마이크를 잡자 집회 참석자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단상으로 물병도 날아들었다. 집회 사회자가 “전현희 의원이 무슨 죄가 있겠냐, 그렇게 이끌어가는 정부와 여당이 문제다. 분노의 마음을 전 의원에게 풀지 말고 정부와 여당에게 풀어라”며 만류하기도 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이 발언권을 이어 받자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조성해 대화를 이어가자는 입장이다. 야당은 법 개정을 통한 카풀 전면 금지를 지지한다. 택시업계의 반응이 갈리는 이유다.

전현희 의원은 “오늘 최우기 열사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택시 산업 걱정 너무 잘 알고 있다. 절박한 마음을 민주당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제 택시 3단체장이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함께 해 택시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 결단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택시 생존권을 말살하는 문재인 정부의 이 정치를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정권이 서민을 위하는 정권이 맞냐고 묻고 싶다. 택시 노동자 얘기 귀담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이번 카풀 정책 분명 잘못 됏다는 점을 지적한다”며 “저희는 여러분 목소리를 담아 상생할 수 있는 카풀 고민하겠다. 자유한국당과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김경진 의원(민주평화당)은 ‘카카오 경영진을 구속 수사하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현재 법을 갖고도 자가용 ‘나라시(허가받지 않은 자가용 형태의 택시의 속어)’ 운전 형사 처벌하고 있다. 그런데 왜 불법 카풀을 대놓고 하겠다는 카카오 경영진을 현 정부에서 구속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경찰 검찰은 오늘이라도 구속 수사하라”며 발언 강도를 높였다.

이날 택시업계는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국회가 택시업계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는 사이, 택시기사 최우기 씨가 분신 사망하는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국회 정부는 일체의 전향적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실망과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카풀앱의 불법조장에 대한 근절과 택시산업 발전과 종사자 처우개샌 대책을 즉각 발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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