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올 한해 금융권의 핫 이슈였다. 블록체인만 놓고 보면 은행권의 공동 인증 플랫폼인 ‘뱅크사인’이 8월 오픈됐고 각 개별 은행과 카드사 등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문서 무결성 확인, 신한은행의 블록체인 기반 ‘이자율 스왑(IRS, Interest Rate Swap) 거래’ 상용화 등 개별 사업이 이뤄졌다.
다만 가상화폐는 지난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이 은행들이 가상화폐거래소 이용자에게 발급해 온 가상계좌 발급 중단을 권고하면서 가상화폐거래소로 유입되는 돈줄이 차단됐다. 이후 가상화폐 업계는 정부차원의 가상화폐와 거래소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요구해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상화폐와 연계된 사업을 검토해 왔던 일부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멈춰선 상태다.
올 하반기 연이은 가상화폐의 가치하락에 따라 가상화폐를 둘러싼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상화폐거래소 설치 및 법적 지위, 그리고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에 정부가 어떤 선택과 정책을 내놓을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검찰이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전 대표이사 등 임직원 3명을 지난 23일 기소하면서 거래소에 대한 논란은 연말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비트는 봇 프로그램(사용자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허위 거래로 암호화폐 시세를 조종한 혐의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허위 암호화폐 거래로 부당한 이익을 취한 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명확한 기준 설정이 부재한 탓에 빚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가상화폐의 제도화 논의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