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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IT10대뉴스⑥] ‘양진호 사태’가 만든 후폭풍...웹디스크 음란물 논란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회사 대표의 ‘갑질’로 출발했지만 종합 범죄 세트로 이어졌다.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 얘기다. 양 회장은 국내 웹하드 업계 1,2위를 차지하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다. 불법 자료와 음란 콘텐츠를 유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고, 이 영향력을 기반으로 직원들에게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 덜미를 잡혔다.

시작은 위디스크에 근무했던 한 직원의 고발이었다. 지난 10월 양 회장이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에게 폭언과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이 직원은 2015년 위디스크 퇴사 이후 회사 사이트에 양 회장의 행태를 비꼬는 댓글을 익명으로 남겼고, 직후 양 회장의 협박에 의해 회사에 나갔다가 변고를 당했다.

특히 폭행 영상 촬영을 양 회장 본인이 직접 지시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후 ‘동물 죽이기 강요’ ‘염색 강요’ ‘BB탄 총알 맞히기’ ‘대마초 흡연 강요’ ‘마약 투약 의혹’ 등 각종 엽기적인 갑질 행각이 알려지면서 사건이 확산됐다.

‘갑질 논란’은 웹하드 음란물 카르텔로 번졌다. 웹하드에 일반인 성행위 영상(리벤지 포르노)을 올려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났다. 이용자가 아니라 헤비 업로더(직업적으로 영상을 올리는 사람)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들을 감시하는 필터링 업체, 영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까지 한통속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음란물 웹하드 수사가 진행되면서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도 음란물 유통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음란물 427만건을 유통해 52억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애플파일’과 ‘예스파일’을 운영하는 뱅크미디어의 실소유주가 심 대표라는 의혹을 받았다. 뱅크미디어 지분 전량은 위드이노베이션의 모태가 되는 위드웹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명섭 대표는 “과거 웹하드를 운영했지만 현재는 지분을 모두 매각한 상태”라며 해명했지만 결국 지난 11월30일 대표직을 사임했다. 한동안 공석이었던 대표 자리는 올해 8월 합류한 황재웅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지난 20일부터 맡게 됐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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