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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맞은 삼성전자, 17년 연속 韓 1위 기업 수성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13일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9년 1월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시작해 첫 해 3700만원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는 현재 한국 재계 1위 자리를 지키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17년간 재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특히, 최근 7년간 삼성전자는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약 10%, 영업이익 약 3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설립 이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를 15년간 앞서지 못했다. 그러다 1984년 매출 1조3000억원을 넘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2004년 매출 50조원, 2010년 100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2017년 161조원(별도기준) 이상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50여년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 437만배, 직원수 2800배 넘는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고려했을 때, 2018년 연간 매출은 243조5100억원으로 집계된다.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반세기 동안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각 분야에서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1980년대 핵심 사업 분야로 가전제품, 통신, 반도체를 선정했으며 1992년 세계 최고 64M D램을 개발하고 다음 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석권했다.

전세계 메모리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해 온 삼성전자는 마침내 2017년 24년간 글로벌 반도체 업계 왕좌를 지킨 인텔을 앞지르는 역사를 썼다. 현재 반도체는 한국 수출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삼성전자는 TV부문에서도 13년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고,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과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초고화질(UHD, 8K) TV와 5G 스마트폰, 폴더블폰 등을 개발하면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성장가도를 걸어오고 있지만, 장밋빛 미래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로 엉업이익 60조원은 달성하지 못한 채, 반도체 및 스마트폰 성장 둔화 등 과제를 안겨준 상태다.

반도체 호황기가 막을 내리면서 2016년 2분기부터 매번 최고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던 호시절도 멈췄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어닝쇼크로 한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다.

대외 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메모리 수요 부진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에 제동이 걸렸다.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됐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에도 미치지 못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사업자들의 추격은 거세다.

다행인 점은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하만을 인수해 커넥티드카 등 전장사업에 뛰어들었고, 5G를 비롯해 신기술 관련 인프라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5G 등과 관련해서는 현장을 다니며 직접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9’를 통해 인공지능과 로봇, 초고화질 8K TV 미래를 선보였다. 다음 달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10주년작인 ‘갤럭시S10’을 공개한다. 이날 폴더블폰과 5G모델도 함께 선보이며 애플의 혁신 키워드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등 5G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0년을 넘어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앞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 50년간 IT산업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면 이제 삼성전자는 다가올 50년의 중심이 되기 위해 미래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10년 전에 글로벌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며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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