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아이, 북미진출 도전장...미국시장 장벽 넘을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시큐아이가 8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했다. 약 10년 가까이 신제품 출시 없이 조용히 국내사업을 이어온 시큐아이가 신제품 출시와 해외진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시큐아이는 미국 시장진출의 첫발로, 오는 3월 글로벌 정보보안 컨퍼런스 ‘RSA 컨퍼런스 2019’에 참석한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보안업계에서 미국은 넘어야 할 산이지만, 비용·인력 등의 리소스로 인해 숙원사업으로 여겨져 왔다.
최환진 시큐아이 대표가 23일 신라호텔 서울 영빈관 루비홀에서 진행된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보안 서비스가 풍부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 북미, 동남아로 글로벌하게 확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대표는 “북미는 가장 크고 어려우면서도 진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장”이라고 표현하며 “시큐아이에게는 꼭 가야할 숙명의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준비를 웬만큼 한다고 해서 진출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니 첫 발을 RSA 컨퍼런스에 내딛는 것”이라고 말했다.
RSA에서 시큐아이는 신제품인 블루맥스를 중점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RSA를 통해 시큐아이의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고 이를 시발점으로 북미에 단말보안, 무선보안을 합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큐아이는 미국 진출을 위해 삼성SDS의 미국 지사와 협업한다. 지금 당장 미국 시장에 직판을 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 모회사와 협업하는 전략을 택했다. 또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진행중이다. 관제사업의 경우 IBM과 하고 있으며, 현재 다른 글로벌 기업과 논의중이다.
하지만 최 대표의 우려처럼 미국 진출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많은 국내 보안기업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공사례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지금도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리는 국내 보안 기업들도 다수 있으나, 안랩처럼 아시아 쪽으로 방향을 튼 기업들도 적지 않다.
최 대표도 미국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보안사업 자체가 그 나라의 문화, 법규 등 모든 것을 반영한다”면서 “그 나라에 가장 잘 맞는 보안솔루션을 가져가는 것이 큰 숙제”라고 말했다.
이밖에 시큐아이는 이미 일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략제품 출시, 유통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또 오는 동계올림픽 특수를 활용한다. 동남아시아는 베트남부터 공략한다. 이를 위해 삼성 관계사와 협력사, 통신 사업자와 제휴한다. 현재 베트남 현지 보안전문 유통사도 확보했다.
◆올해 매출 60%, 신사업 견인 도전=최 대표는 올해 실적 측면에서 약 6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 수치는 신제품과 신사업이 견인하는 것으로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예상하고 있는 매출 수치가 계획대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도 시큐아이의 매출액은 1078억원, 영업익은 95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8~9% 정도다. 최 대표는 올해 영업익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신규 시장 진출과 신제품 출시로 투자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국내 기업시장(B2B)도 공략할 방침이다. 기업 시장 중에서도 일부 대기업을 대상으로 취약점 진단 컨설팅 구축 및 운영에 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정부에 새로운 공공 프로젝트 제안을 준비중이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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