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로보틱스’ 기술, 어디를 겨냥하고 있나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네이버의 고민이 뭐였냐면, 서비스가 PC 기반에서 처음 모바일로 넘어갈 때 대응을 잘 못해 회사가 어려웠던 적이 있었다. 이 때 플랫폼이 바뀔 때 대응을 잘 못하면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미래 플랫폼이 뭘까’ 고민을 했고, 저희가 생각한 답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아니라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이었다.” (네이버랩스 석상옥 부사장)
31일 네이버랩스 석상옥 부사장<사진>은 여의도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열린 ‘인공지능 최신동향 및 입법과제 - 로보틱스 세션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같이 네이버의 로보틱스 개발 배경을 밝혔다.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 네이버가 발표한 로봇기술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모바일 매핑 시스템 ‘R1’ 등 총 4개 제품에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 나온 로봇 기술 중 중국 유비테크와 양대산맥이라는 극찬도 이어졌다. 지난 29일 ‘한국전자IT박람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도 “네이버가 언제 이런 기술을 개발했나”며 연신 감탄했다.
네이버가 선보인 로보틱스 기술은 모두 생활환경지능과 연계돼 있다. 생활환경지능은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인지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자연스럽게 제공해 주는 기술이다. 예컨대, 사물인터넷(IoT) 전구는 스마트폰으로 켜고 끌 수 있지만, 맥락을 살펴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기술은 아니다. 사용자가 방에서 나가면 불이 자동으로 꺼져야 한다.
석 부사장은 “여기서 ‘방’이라는 공간, ‘나가는’이라는 이동, 즉 공간과 이동이 가장 중요한 컨텍스트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네이버랩스의 미션은 아직 풀지 못한 실생활에서의 공간과 이동의 문제해결, 그리고 새로운 연결과 경험을 위한 미래준비”라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는 텍스트 박스에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타서비스가 진행 중인 모바일 ‘그린닷’ 시스템은 AI가 기반이다. 음성, 위치, 이미지를 검색 도구로 활용한다. 미래의 네이버 서비스는 고도화된 위치와 이동 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코엑스와 같은 거대한 내부시설에서 활용이 대표적이다. 실내에서는 위치정보시스템(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알기 어렵다. 주차장 역시 어떤 칸이 비어있는지 알기 어렵고, 용무를 마치고 다시 차를 찾는 것도 고역이다.
석 부사장은 “물리적 공간·이동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면 새로운 서비스 경험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그동안 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것이 ‘xDM’ 플랫폼, 이 플랫폼 안에서 실내 자율주행 로보틱스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는 정보를 수집해 지도를 만드는 매핑 로봇 'M1'과 자율주행을 수행하는 로봇 ‘어라운드G’를 따로 개발했다. 3차원 고해상도 매핑에 필요한 레이저 스캐너가 매우 비싼 부품이라 상용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M1이 지도를 제작해 클라우드에 올리면, 어라운드는 비싼 센서 없이 간단한 정보만 수집해도 원활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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