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지렛대 화웨이... 휴전종료 전 갈등 해소될까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DC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지적재산권 논의 등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도 많다. 따라서 미중 무역전쟁 휴전 마감 시한인 오는 3월 1일 내 화웨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1일(현지시각)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뒤 “화웨이 사건을 논의하지 않았으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화웨이 간부 체포 건은 무역협상에 아무 영향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시장 분석가들도 여기에 동의했다. 블룸버그의 톰 올릭 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관세와 화웨이에 대한 법적조치는 같은 목적을 위한 별도의 움직임으로, 중국이 세계적 기술 강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규칙을 따르도록 하기 위한 것”며 “베이징에서 본 미국의 조치는 성장을 가로 막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인질이 된 것은 이번 무역전쟁이 ‘기술패권’ 싸움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목표는 화웨이가 5G 표준을 장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위해서는 5G 통신 서비스가 필요하다. 특히 화웨이는 5G 통신장비에 있어 선두주자다.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 견줄만한 성능에 30~40% 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빠르게 시장장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 28%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이에 미국은 동맹국에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본과 독일도 영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화웨이에 대한 불똥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미국의 기업변호사 조셉 구스타부스는 “화웨이가 특정 지정 국가 명단에 포함되면 회사의 사업 파트너들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던가, 미국 제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미국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는 반도체, 광학기기 등을 비롯해 미국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구매해 고객들에게 장비를 판매한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화웨이의 발표에 따르면 회사의 공급업체 가운데 3분의 1은 미국회사다. 시장분석 기관 카날리스의 지아 모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에 대한 수출금지는 미국의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나라 또한 화웨이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서울과 수도권에는 화웨이의 롱텀에볼루션(LTE)망이 구축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에 LG유플러스가 5G 장비사로 화웨이를 선정한 것도 불가피선택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처럼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얽혀있는 화웨이 제재가 3월 1일 미중 무역전쟁 협상 마감 시한 내에 완화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 기소,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화웨이 장비 사용 압박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5G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오는 3월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만 화웨이를 우선 장비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나머지 통신사들은 정부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파이브아이즈도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화웨이에 오는 3월 1일 전까지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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