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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상반기 신제품 갤럭시S10·G8씽큐 LTE·5G ‘투 트랙’…왜?

윤상호
- 5G폰 선점, 브랜드 이미지↑…시장 주도권 회복, LTE폰 판매량에 달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도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 위기다. 경쟁자를 압도할 제품을 선보이지 못한 탓이다. 양사는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전략이다. 양사 모두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한 곳만 뜻을 이룰지 아니면 둘 다 실패할지에 대한민국 스마트폰 산업 미래가 달렸다.

7일 각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LG전자는 오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롱텀에볼루션(LTE)과 5G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양사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정보통신 및 모바일(IM)부문 출범 후 두 번째로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년째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23분기만에 스마트폰 판매량 7000만대를 달성하지 못했다. 같은 시기 LG전자는 분기 판매량 1000만대에 미달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작년 스마트폰 시장이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전년대비 5% 감소한 14억2970만대로 파악했다. 교체주기 연장과 고가폰 시장 축소가 원인이다. 시장 축소에도 불구 중화권 업체는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악화는 중화권 업체에 시장을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국가 단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서 존재감을 잃었다. 유통 주도권이 통신사에 없는 국가에서 부진하다. 소비자 선택권이 강한 곳이다. 소비자를 사로 잡을 수 있는 브랜드 충성도 및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5G는 삼성전자 LG전자에게 소비자 인식을 바꿀 절호의 기회다. 올해 5G스마트폰은 한국과 미국이 주요 전장이다. 5G는 작년 한국과 미국에서 상용화했다. 스마트폰은 3월부터 판매한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중화권 업체 대비 점유율이 높은 곳이다. 미국 점유율 1위 애플은 올해 5G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한다. 부품사와 갈등 중이다. 세계 점유율 3위 화웨이는 이 시장에서 부진하다. 한국은 애플을 제외한 해외 브랜드 선호가 낮은 국가다. 미국은 화웨이 경계론 진원지다. 5G폰 성과는 기술 즉 성능 우세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다. 브랜드 이미지를 올릴 수 있다.

다만 5G폰 호기를 LTE로 전이시키지 못하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 5G 부품 공급사 퀄컴은 올해 5G폰 규모를 수백만대 정도로 추정했다. 전체 시장의 1%가 채 안 된다. 여전히 주력 시장은 LTE다. 또 2020년에도 애플과 화웨이가 5G 손발이 묶인다는 보장이 없다. 애플은 2020년 5G폰 출시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갈등 해소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레노버가 2014년 인수한 모토로라를 통해 미국 5G시장에 진입했다. 중국도 2020년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LG전자가 발표할 신제품 모두가 중요한 이유다.

한편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9’는 올해 스마트폰 경쟁 향방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신제품 일반 공개를 이곳에서 처음한다. 양사를 제외한 다른 회사도 신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MWC2019에서 반응에 판매량이 달렸다. 양사 LTE폰 신제품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지만 지금은 머릿속에서 사라진 HTC와 블랙베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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