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T·KT·LGU+ 2018년 부진, ‘요금인하’ 여진 탓…무선→IPTV, 무게이동

윤상호
- SKT·KT 5분기 LGU+ 6분기 연속 무선ARPU↓…5G·유료방송 재편, 2019년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018년 실적공시를 마무리햇다. 부진했다.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 여진이 이어졌다. 인터넷(IP)TV가 새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IPTV 성장은 초고속인터넷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유무선 매출 감소를 메우기는 아직 부족하다. 올해 본격화 할 5세대(5G)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구조조정이 통신사 손익구조 최대 변수다. SK텔레콤 박정호 대표와 KT 황창규 대표, LG유플러스 하현회 대표 머리가 복잡하다.

12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 3사 2018년 실적발표가 끝났다.

◆LG유플러스, 별도기준 연간 매출액 SK텔레콤 ‘역전’=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2018년 매출액은 ▲SK텔레콤 11조7056억원 ▲KT 17조3566억원▲LG유플러스 12조968억원이다. 별도기준이지만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에서 SK텔레콤을 역전했다.

SK텔레콤 약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무선 사업 환경 악화와 사업구조 차이다.

2017년 9월 시행한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은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하락을 촉진했다. 2018년 4분기 3사 무선ARPU는 ▲SK텔레콤 3만1334원 ▲KT 3만1608원 ▲LG유플러스 3만1119원이다. SK텔레콤 KT 5분기 연속 LG유플러스 6문기 연속 하락했다. 무선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이다. SK텔레콤 ARPU가 LG유플러스 ARPU보다 높지만 가입자가 많아 충격이 컸다.

◆SK텔레콤 vs KT LG유플러스 사업구조 차이, 희비갈려=
또 SK텔레콤은 무선사업만, KT LG유플러스는 무선 유선 단말기 등 통신 및 유관사업 전체를 영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유선 등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단말은 관계사 SK네트웍스가 담당한다.

2017년까지 통신업은 유선 매출 하락을 무선으로 메우고 남는 쪽이 많은 회사가 성장세를 구가했다. 2018년부터 유무선 매출 하락을 IPTV와 초고속인터넷이 방어하는 형태로 변했다. SK텔레콤은 연결실적에서 SK브로드밴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SK텔레콤 낙폭을 만회하기엔 SK브로드밴드의 짐이 무겁다. 유선 추락을 무선으로 막기 위해 자회사 KTF를 합병한 KT의 상황과 유사하다. SK텔레콤도 지배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K-IFRS 별도기준 2018년 영업이익은 ▲SK텔레콤 1조3075억원 ▲KT 8685억원 ▲LG유플러스 7347억원이다. 연결기준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SK텔레콤 1조2018억원 ▲KT 1조2615억원 ▲LG유플러스 7309억원이다.

◆마케팅비 하락, 영업이익 방어 일등공신=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은 지주사 설립 후 사업별 자회사를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사업별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 자회사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까먹는 구조에선 힘들다. KT는 비통신사업 이익기여 비중이 증가세다. 통신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시너지가 있다. LG유플러스는 딸린 식구가 많지 않다. 연결기준 통신사로 지칭할 수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뿐인 셈이다.

작년 통신사 영업이익 낙폭 축소 일등공신은 경쟁 완화 즉 마케팅비 축소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무선사업 마케팅비를 단말기유통법 정착에 따라 아낄 수 있게 됐다. 작년 마케팅비는 K-IFRS 1018기준 ▲SK텔레콤 2조8700억원 ▲KT 2조6412억원 ▲LG유플러스 2조929억원이다. 전년대비 ▲SK텔레콤 8.0% ▲KT 1.6% ▲LG유플러스 3.6% 줄었다.

KT는 작년 4분기 아현지사 화재 보상비라는 일회성 악재가 있었지만 투자절감 등 비용 통제로 만회했다. 작년 투자는 ▲SK텔레콤 2조1300억원 ▲KT 1조9770억원 ▲LG유플러스 1조4000억원이다. 2017년 대비 투자를 적게 한 곳은 KT가 유일하다.

◆통신사,케이블TV M&A 본격화 ‘조짐’…합산규제 부활 여부 ‘관심’=한편 올해 실적은 5G가 좌우할 전망이다. 5G스마트폰 가입자 모집 경쟁은 2분기 본격화한다. 마케팅비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전환 때처럼 전국망 경쟁을 벌일 경우 투자비가 급증할 수 있다. 5G요금은 LTE보다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 매출 증가 동력이다.

아울러 유료방송 인수합병(M&A)을 주시해야 한다.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 순위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순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성사하면 SK브로드밴드와 순위가 변한다. SK브로드밴드의 대응이 유력하다. KT도 딜라이브 인수의사를 내비췄다. 그러나 국회가 합산규제 부활을 논의하고 있다. KT 유료방송 한 축인 위성방송 자회사 KT스카이라이브 계열분리까지 얘기가 나왔다. 이합집산 결과와 합산규제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