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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게임과 달라…김형태표 블록버스터 베일 벗었다

이대호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미소녀게임 ‘데스티니차일드’로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긴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이 지난 4일 서울시 서초동 에이프로스퀘어에 마련한 새 스튜디오 공간에서 신작 발표회를 진행했다.

시프트업의 새 스튜디오명은 ‘세컨드 이브’다. 차세대 게임을 제작을 위한 독립 스튜디오로 보면 된다. 색다른 게임 개발을 지향한다. 독립 스튜디오 규모에 3D스캔 스튜디오, 모션캡처 시스템 등의 설비를 갖춘 것이 눈길을 끈다.

이날 시프트업은 ‘프로젝트: 니케(Project: NIKKE)’와 ‘프로젝트: 이브(Project: EVE)’를 미디어에 최초 공개했다.

니케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모바일 3인칭슈팅(TPS)게임이다. 이브는 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액션 블록버스터(AAA) 콘솔 타이틀로 끝(엔딩)이 있는 게임으로 개발된다.

프로젝트:니케 전투 장면 이미지
프로젝트:니케 전투 장면 이미지
◆니케·이브가 기존 게임과 다른 이유=
프로젝트 니케와 이브는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한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팬덤을 구축한 김형태대표의 신작답게 캐릭터 작화는 최고 수준이다.

니케는 국내 성공 사례를 찾기 힘든 모바일 TPS게임이다. 흥행을 노린다면 피해야할 장르이나 시프트업은 쉽지 않은 도전을 선택했다. 최고품질의 캐릭터 작화와 한 손 조작 그리고 최대 4인까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멀티플레이가 게임의 특징이다.

이브는 더 특별하다.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끝(엔딩)이 있는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꾸준한 매출 발생을 생각한다면 국내 온라인·모바일게임과 같은 끝이 없는 콘텐츠가 유리한 것이 기본 상식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게이머이자 개발자로서의 포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프로젝트:이브 예고영상 이미지
프로젝트:이브 예고영상 이미지
◆‘AAA게임 목표’ 독립 스튜디오의 당찬 도전=
“지금 트리플에이(AAA) 게임에 도전하지 않으면 (기존과) 같은 게임을 만들 수밖에 없다.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김 대표는 이 같이 블록버스터 게임에 도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프로젝트:이브 예고영상 이미지
프로젝트:이브 예고영상 이미지
프로젝트:이브는 티징(예고) 영상만 공개됐다. 표현에 제약을 두지 않고 폭발적인 극한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애초부터 성인등급의 게임을 목표한다. 출시 일정도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핵심 개발자 10여명 정도만 포진해있다. 출시 시점엔 개발팀 100~120명 정도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싱글플레이 기반의 액션게임으로 콘솔로 출시한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고 퀄리티의 게임으로 만든다”고 힘줘 말했다.

3D스캔 장비
3D스캔 장비
◆3D스캔 장비도 개발 환경도 최고 수준=
세컨드 이브 스튜디오엔 3D스캔 장비가 있다. 여기에 니콘 풀프레임 카메라만 160대가 붙어있다. 각종 조명과 제반 설비, 소프트웨어 등을 합치면 독립 스튜디오에서 감당하기 쉽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모션캡처 시설도 따로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3D스캔 장비에 대해 “하이퀄리티의 모델링 제작이 가능하다. 국내 최대 규모”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그는 “큰 회사에선 이러한 장비를 갖추고 있어도 별도 예약이 필요한 등 이용하기가 불편하지만 여기에선 누구나 쉽게 제작에 활용하면서 개발 효율을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임 내 몬스터 작화 품질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폼2 3D프린팅’ 시스템으로 실제 조형물을 찍어 가상의 몬스터를 보다 생생하게 그리고 빠른 속도로 만들어낼 수 있다.

스튜디오 내 라운지 모습
스튜디오 내 라운지 모습
눈에 띄는 점은 제작 장비뿐 아니라 사무실 내 환경도 최고 수준을 갖췄다는 것이다. 스튜디오 내 휴식을 위해 호텔 수준의 라운지를 마련했다. 이 때문에 현장을 방문한 미디어들이 사무실 환경에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추가 투자 유치 목표…개발자 적극 구인=김 대표는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위해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기존 투자사인 “위메이드와 카카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데스티니차일드를 열심히 (자체 서비스)하면서 추가 투자를 유치해서 끝까지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대표는 “투자받은 것으로도 (출시 시점까지) 생각하는 예산이 가능하지만 현금유동성이 떨어지면 개발이 위축될 수 있어 투자 유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컨드 이브 스튜디오는 70여명의 인원을 갖추고 있다. 2020년 프로젝트:니케 출시 시점엔 150여명을, 이브 출시 시점엔 총 인원 220~250명까지도 보고 있다. 이를 위한 개발자 구인에도 적극 나선다. 이날 행사는 신작 발표회인 동시에 개발자 구인 행사였다. 김 대표는 개발자를 모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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