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금융부터 아동보호까지…세상을 바꾸는 ‘분석’의 힘
-SAS, ‘글로벌 포럼 2019’ 美 텍사스 댈러스에서 개막
-짐 굿나잇 SAS 회장, “모든 곳에서, 모두를 위한 분석” 강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우리는 닐 암스트롱과 같은 이름은 기억하지만, 달에 착륙하기 위해 40만명의 과학자, 기술자, 수학자 및 엔지니어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은 잘 알지 못합니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과 수학적 모델을 만들어야 했죠. 지금도 이때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28일(현지시간) 5000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케이 베일리 허치슨 컨벤션센터에 흰머리가 지긋한 76세의 노신사가 천천히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비즈니스 분석 선두기업 SAS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짐 굿나잇 회장<사진>이다.
그는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에 세계를 바꿀 기념비적인 발전을 이루려면 분석은 필수”라며 “컴퓨팅 파워의 향상과 머신러닝, 자연어처리와 같은 강력한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되며 오늘날 데이터와 분석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과제는 모든 데이터를 활용해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나흘 간 이어질 SAS 연례 기술 컨퍼런스 ‘SAS 글로벌 포럼 2019’의 개막을 알렸다.
지난해 SAS는 “분석이 곧 AI”라며 자사의 분석 플랫폼 ‘바이야’에 AI 접목을 강조했다. 올해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분석과 AI가 결합돼 실제 다양한 산업군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리는데 치중했다.
올리버 샤벤버거 SAS 수석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는 분석을 더 강력하게 만든다”며 “최근 기업들이 진행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의 비밀병기가 AI인 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소매와 금융, 의료 등 모든 산업분야를 데이터로 변혁하는 힘은 AI와 결합된 분석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 심지어 IT종사자들조차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어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은 쉽지 않다. 장소나 비즈니스의 제약 없이 모든 사용자들이 쉽게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번 SAS 포럼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샤벤버거 수석부회장은 “현재 데이터 및 분석 기술을 사용해 다양한 분야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무대에는 여러 산업분야의 분석 사례가 대거 등장했다. 인상적이었던 사례 중 하나는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찾아내는 ‘인디오믹스(IndiOmics)’였다.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 등장한 멜리사 스트롱 인디오미스 창업자는 “동생이 수두증(Hydrocephalus)이라는 선천성 질환을 진단받으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나중에 지역 드라이 클리닝업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수질 오염으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고, 몇 년 후 임신했을 때 내 아이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까지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인디오믹스는 오픈소스 및 SAS 바이야 솔루션을 통해 화학제품 노출과 암 발병의 연관관계에 대해 분석한다. 성별과 소득수준, 냉동 음식섭취 등 다양한 기준과 결합해 개인 맞춤화된 건강관리법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뉴 하노버 카운티도 SAS 분석 플랫폼을 통해 아동학대에 대응하고 있다. 뉴 하노버 카운티 주민의 12%는 먀약성 진통제인 오피노이드를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미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로 인한 아동학대 및 방임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뉴 하노버 카운티 사회복지사들은 서로 다른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것은 물론 SAS 비주얼 인베스티게이터가 제공하는 머신러닝 자동화를 활용해 위험 점수가 매겨진 담당 건수를 조회하고 시간과 업무 흐름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됐다. 자신이 맡고 있는 아동의 위험 수준이 증가하면 모바일 기기로 실시간 알림을 받아 가정을 방문해 아동의 안전을 확인하는 등 위험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밖에 씨티그룹은 AI를 기반으로 고급 리스크 분석 스코어링 엔진을 개발하는 ‘넥스트젠 프로젝트’를 통해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 이슈가 우려되는 거래를 보다 효과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AS 및 언스트앤영과 협력한다.
한편 SAS는 이번 포럼에서 AI와 자동화를 통해 강력한 분석을 지원하는 SAS 플랫폼 최신 버전을 발표했다. 데이터 클렌징이나 변환, 최상의 변수 선택, 모델 구축과 배치, 재교육 작업 등을 자동화시켜 복잡한 분석 업무를 자동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를 통해 분석결과가 어떻게 도출됐는지 해석력과 설명력을 높였다.
샤벤버거 수석부회장은 “왜 AI가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어야 신뢰도가 높아지고 더 많은 AI도입과 비즈니스 혜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새롭게 추가된 추가된 ‘프로젝트 인사이트 영역(project insights area)’의 경우, 일반 사용자가 분석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 요약본을 제공한다. 이외에 다양한 AI 및 분석 교육·인적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댈러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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