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中 추격’ 침울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해법은 프리미엄 TV?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의 1분기가 침울했다. 나란히 영업손실을 낸 것은 물론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2019년 1분기 매출 6조1200억원, 영업손실 56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700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2016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적자전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측은 적자전환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매출 5조8788억원, 영업손실 132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4억원 늘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가 감소했다”며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패널의 출하 감소에 따른 믹스효과로 면적당 판가가 전기대비 하락해 영업손실을 냈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계절적 비수기를 부진 원인으로 꼽았지만,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하락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물량 공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중국 업체의 대형 LCD TV 패널 올해 1분기 점유율은 33.9%다. 지난해 1분기(3.6%)보다 10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아울러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 BOE를 비롯해 차이나스타(CSOT), 폭스콘 등은 대대적으로 LCD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특히 BOE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BOE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5600억원, 영업이익 14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고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LCD TV 패널은 원재료의 원가 비중이 매우 높아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증설이 둔화되지 않는 이상 패널 가격의 하락 동반될 것”이라며 “중소형 올레드 패널 역시 전방 수요처의 판매 부진과 경쟁사 대비 높은 원가구조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를 기술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98인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초고화질(UHD, 8K) TV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지문인식기술(FoD),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중소형 제품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고화질, 초대형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부가가치가 높은 올레드 비중을 높여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확대한다는 심산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LCD로 구현이 어려운 올레드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등 올레드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적용 기회를 높여가며 이익 기여도도 점차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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