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삼성전기-LG이노텍…차이는 카메라모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상반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 고객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에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삼성전기는 2019년 1분기 매출 2조1305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LG이노텍은 2019년 1분기 매출 1조3686억원, 영업손실 11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3일 공시했다. 양사가 흑자와 적자로 나뉜 것이다.
양사의 희비는 카메라모듈 부분에서 갈렸다. 삼성전기의 모듈솔루션 사업부는 매출 95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 전기대비 38%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기 측은 △고사양 멀티카메라 신기종 양산 △전략거래선향 신규격 통신모듈 공급 등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 고화소, 고배율 줌 카메라 등 고부가 제품의 공급을 확대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5세대(5G) 스마트폰의 출시로 인한 고성능 안테나 모듈 시장 확대도 기대하는 상황이다.
반면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매출 6661억원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4%, 전기대비 60% 감소한 수치다. LG이노텍 측은 △전방 수요 부진 △LG전자, 애플 스마트폰 라인업 부진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LG이노텍은 2분기에 전략고객 신모델 대응, 차세대 제품 및 신기술 개발로 반등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차별화 기술 적용 고부가 신제품 개발, 생산지 재편 및 고효율 생산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심산이다.
해당 업계에서는 2분기 역시 1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호조로 2분기 카메라모듈 사업이 호성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의 경우 LG전자 ‘G8 씽큐’, 애플 ‘아이폰XS’ 시리즈 등의 판매부진으로 2분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기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237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말부터 스마트폰 및 PC 신규 모델 수요와 중국 수요 회복이 맞물려 본격적인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모듈은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성과가 양호함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2분기 매출 둔화 폭이 작을 것”이라며 “중화 거래선향 멀티 카메라 채택이 늘어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 상승을 예상하는 분석도 있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주력 고객사의 판매량이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까지의 실적 눈높이는 낮은 편”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트리플 카메라 공급 시작, 10.5세대 관련 디스플레이 부품 소재 물량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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