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뉴타닉스 CEO, “제로섬 게임 지양, 스스로 경쟁해야 발전”

백지영

디라즈 판데이 뉴타닉스 창업자
디라즈 판데이 뉴타닉스 창업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스트럭처(HCI) 시장의 개척자로 불리는 ‘뉴타닉스’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09년 컴퓨팅과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를 단일한 어플라이언스로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시장에 뛰어든 뉴타닉스는 이제 HCI를 넘어 스스로를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플랫폼 회사’라고 부르고 있다.

설립 7년 만인 2016년 9월에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2019년 5월 현재 기준 전세계 1만2410곳의 고객 및 전세계 4700명의 직원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1월 마감된 2019회계년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3억3540만달러, 거래총액은 4억1340만달러로 16% 늘었다. 이중 SW 및 유지보수매출은 2억9740만달러로 42%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골드만삭스는 뉴타닉스에 대해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회사”라고 극찬한 바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디라즈 판데이 뉴타닉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제로섬게임’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자신과 스스로 경쟁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현재의 뉴타닉스와 비교했을 때 매일 발전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1997년 인도 칸푸르 공과대학를 졸업한 판데이 CEO는 단돈 9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미국 오스틴의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99년 트릴로지 소프트웨어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오라클과 애스터데이터시스템즈(테라데이타에 인수)를 거쳐 미국에 온지 12년 만에 뉴타닉스를 창업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뉴타닉스는 3D, 즉 데이터(Data)와 디자인(Design), 딜리버리(Delivery) 분야에서 많은 혁신을 이뤄왔다”며 “앞으로의 10년 역시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동일한 혁신을 이뤄 복잡성을 제거하고 여러 기술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최근 실적을 보면 거래의 많은 부분이 구독(서브스크립션) 모델로 가고 있다(2019회계년도 2분기 기준 거래총액의 57%가 구독 기반). 솔루션회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것 같은데 도전과제가 있다면?

A. 디지털 혁신의 과정에서 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고객, 파트너 및 투자자와 소통하고, 같은 메시지를 수정, 보완 및 반복하면 결국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이것을 10번 1000번 계속해서 반복하면, 시장의 10~20% 정도가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월스트리트)과 소통해 가치가 그들을 바꿀 수 있도록 하고 ‘바톤’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치 이어달리기에서 달리는 주자가 바톤을 떨어뜨리지 않고 다음 주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선 ‘변화 관리’와 소통이 아마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

Q. 최근 HCI 시장에서 VM웨어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VM웨어가 고객들을 왕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A. 뉴타닉스는 다른 IT회사들과 경쟁하기보다 우리 자신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현재의 뉴타닉스와 비교했을 때 매일 발전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그 어떤 것보다 우리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분명 경쟁이 과열되면, 미디어와 특정 고객들은 뉴타닉스가 다른 업체와 경쟁하고 해당 업체가 또 다른 업체와 경쟁해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제로섬게임(Zero-sum game)’으로 본다. 그러나 실제로는 뉴타닉스는 하이퍼컨버지화를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고, 시장에는 VM웨어와 전혀 무관한 많은 시장이 존재한다.

우리는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스스로 얼마나 많은 혁신이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한다. 혁신은 경험이라기보다는 이뤄내야 하는 환경에 가깝다. 경험은 마치 구름(클라우드)과 같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뉴타닉스는 이러한 환경들을 어떻게 ‘인비저블(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간편하게)’하게 만들지 모색하고 고객들이 하이퍼바이저,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에 비용을 소모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Q. 델 EMC HPE 등과 이른바 ‘코피티션(coopertation+competition의 조합어)’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하다.

A. 평소에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 이는 매우 유연한 개념이다. 이를테면,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에 구독을 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플랫폼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애플리케이션 또한 모든 플랫폼에서 구동돼야 한다. 현재 시장은 이러한 구축 방법을 선호하며, 시장이 선호한다는 것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연성은 고객들에게 어느 플랫폼에서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하고 하나의 플랫폼을 구매해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우리는 HPE, 델 EMC, VM웨어, 시트릭스를 보면서 플랫폼 레벨과 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 잘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는 HPE가 플랫폼, 뉴타닉스가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고 혹은 뉴타닉스 애플리케이션이 모든 플랫폼에서 구동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뉴타닉스가 플랫폼이라면, VM웨어의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출시된 백업 소프트웨어인 ‘뉴타닉스 마인’이 다른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것을 생각해 보년 이해가 쉽다. 뉴타닉스는 유연한 모델을 통해 플랫폼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애플리케이션 또한 모든 플랫폼에서 구동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뉴타닉스 애플리케이션은 AWS 플랫폼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이것이 우리가 유연성을 확대하는 방법이다.

Q. 이번에 발표한 AWS 관련 솔루션 출시는 언제쯤 될까?

A. AWS과 관련해 2가지 내용이 발표됐다. 하나는 뉴타닉스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고객사의 애플리케이션만 AWS 내에서 구동될 때 이를 어떻게 이동을 자유롭게 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어떻게 모든 뉴타닉스 소프트웨어가 AWS 내에서 구동되는가 이다. AWS 서버는 어떻게 보면 HPE 서버와 유사하다. 뉴타닉스가 AWS와 온프레미스에서 모두 구동된다는 것은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시스템)와 오프프레미스(기업 외부 시스템) 두 사이트 사이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진정한 하이브리드 실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뉴타닉스의 사이트는 둘 다 오프프레미스가 될 수 있다.

Q.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와 같은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이같은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 있는가?

A. MS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s)를 오픈한다면, 애저 도입 또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내용으로 정확한 날짜를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대부분은 이른바 ‘들어서 옮기는(lift and shift)’ 방식으로 자동화 되어 있으며, 프로그램 작동이 용이하고 API 중심적이다.

Q. 이번 컨퍼런스 발표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핵심은 뉴타닉스가 퍼즐에서 중요한 조각이라는 것이다. 이는 생태계와 파트너십을 의미하며, 고객 및 시장 중심의 강력한 시장을 뜻한다. 우리는 시장을 정의하지 않는다. 시장이 우리를 정의한다. 이러한 사실이 뉴타닉스를 겸손하게 하고, 고객들에게 귀 기울이게 한다. 아울러 뉴타닉스는 과거에 잘 해왔던 것을 지속적으로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면, 코어(HCI)와 에센셜, 엔터프라이즈로 이어지는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의 상당 부분은 인수한 회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혹시 현재 관심 있는 분야나 기업이 있는지 궁금하다.

A. 현재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데브옵스, 자동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보안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무엇보다 코어와 긴밀하게 통합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자체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

Q. 지난 10년 동안 매우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앞으로 10년 후에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지, 10년 후에 목표는 무엇인가.

A.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기보다는 괜찮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더 잘 해나갈 수 있고 또 좋은 회사가 되어간다고 생각한다(We actually did ok job. We can do better. Now we think of us being a good company). 지난 10년 동안 뉴타닉스는 3D(데이터, 디자인 및 딜리버리) 분야에서 많은 혁신을 이뤄왔다. 우리는 멀티 클라우드에 대해 동일한 혁신을 이루고, 이를 통해 좋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기억에 남는 한국 고객이 있는지 궁금하다. 추후 한국에 더 투자할 계획이 있는가?

A. 물론이다. 다만 기업 방침에 따라 공개된 고객 정보 이외에 대해서 공유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한국에는 많은 대기업들이 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가 우수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데 뉴타닉스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면, 이것은 우리의 꿈이 실현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우리는 한국에 목표가 있다는 것이다. 뉴타닉스는 프랑스와 일본에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한국 또한 그렇게 되길 바란다.

<애너하임(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