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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보다 싸다’ 마케팅 중인 위메프…업계 반응은?

이중한

[디지털데일리 이중한기자] 위메프의 ‘최저가 보상제’가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30일 최저가 보상제를 선언하며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매한 경우 차액만큼 포인트로 보상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쿠팡의 경우 차액의 2배를 보상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에 대해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과 함께 직접적으로 경쟁사인 ‘쿠팡’을 명시하며 팝업 광고를 하는 데 대해 노이즈마케팅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위메프 측은 “차액 보상에 방점을 찍으면 안 된다”며 “누구보다 싸다는 게 아니라 가장 저렴하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계속 주장해온 가격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해 최저가가 아닌 품목에 대해 가격을 점검하기 위한 프로모션이라는 주장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잡음보다는 최저가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으로 봐주기를 바란다”며 “아직 시행초기라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세인 쿠팡과의 비교로 단기적인 집중도를 받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전에도 위메프가 쿠팡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다 소송전까지 벌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쿠팡의 카드결제 금액이 매월 1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 추정치는 14조원이다. 이 기세가 이어지면 쿠팡이 이베이코리아를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쿠팡의 무서운 성장세는 단연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의 힘이다. 익일배송 보장으로 고객 충성도를 확보해 생필품 등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품목에 대해 가격 비교를 하지 않고 쿠팡에서 구매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에 위메프는 물류 시스템보다는 저렴한 ‘최저가 보상제’로 비슷한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최저가라는 확신으로 가격비교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바로 위메프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시간제한 특가 판매(타임커머스)로 쌓인 반감 탓에 이용자 반응이 좋지만은 않다. 타임커머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트래픽,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데다 광고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다. 그렇지만 수량 제한이 제한돼 고객 경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고객 반감에 대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이긴 하나 크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반응이 정말 나쁘다면 거래액 등 지표에 반영될 텐데 현재 가격경쟁력으로 인한 고객 충성도로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쿠팡은 자사를 가격비교 대상으로 꼽는 데 대해 공식적인 견해는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쿠팡 역시 인터넷 최저가를 지향하고 있다”며 “지나친 비방이나 경쟁 과열보다는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중한 기자>leej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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