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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디지털 혁신’ 뒤엔 클라우드·AI·블록체인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우리가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는 수많은 기술이 담겨 있다. 이미 한국에서 5년 전 전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주문결제시스템 ‘사이렌오더’를 비롯해, 작년에는 차안에서 네비게이션과 연계해 커피를 미리 주문하는 ‘마이DT(드라이브쓰루) 패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스타벅스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혁신)’을 이루고 있다. 전세계 80개국에 흩어져 있는 3만개 매장의 로스팅 기계를 사물인터넷(IoT)으로 관리하고, AI로 사용자의 성향을 파악해 메뉴를 추천한다.

스타벅스는 디지털 혁신의 기술 파트너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택했다. 스타벅스의 사례는 지난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S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19’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16일 한국MS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열린 ‘빌드 2019’ 미디어 디브리핑에서 이 회사 김영욱 부장<사진>은 “스타벅스는 제품부터 고객, 파트너, 공급자에 이르는 모든 디지털 혁신을 애저와 애저 IoT, 애저 스피어, 애저 AI, 애저 블록체인을 통해 이뤘다”고 강조했다.

우선 38만여 커피 농장에서 생산되는 원두가 전세계 3만개 이상의 스타벅스 매장에 도착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블록체인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를 위해 애저 블록체인 서비스가 활용됐다. 원두 산지에서부터의 이동경로, 최종포장까지의 변천과정을 추적해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한다. 고객 역시 블록체인을 통해 내가 마시는 커피 원두가 어느 농장에서 나오고, 또 언제 포장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세계 매장의 커피 머신에 IoT를 적용, 수온이나 압력 등은 항상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매장 로스팅 기계는 애저 스피어오 연결하고 애저 IoT 센트럴로 관리한다. 클라우드를 통해 자동으로 레시피도 업데이트 한다.

이같은 최신 기술은 고객의 경험도 향상시킨다. 애저와 애저 AI를 통해 스타벅스는 지능형 메뉴추천시스템 ‘딥 브루(Deep Brew)’도 개발했다. AI로 사용자의 성향을 파악해 메뉴를 추천해준다. 특히 날씨와 매장별, 시간대별 인기 메뉴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김 부장은 “스타벅스 이외에도 많은 디지털 혁신사례가 이번 빌드 컨퍼런스에서 소개됐다”며 “BMW의 경우 봇 프레임워크를 통해 차량용 음식인식시스템을 개발했고, AT&T는 애저 스택으로 엣지 디바이스를 운영해 안전 점검용 드론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빌드 컨퍼러스에서 MS는 ▲프라이버시와 보안, ▲AI와 클라우드, ▲오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4가지 키워드를 발표했다.

김 부장은 “주요 내용을 보면 AI가 이제 MS의 전 제품에 녹아져 있고,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뽑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특히 깃허브 인수 등을 통한 외부 오픈소스 기술은 물론 내부 기술도 모두 오픈하고 있는 만큼, ‘오픈’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회사가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MS의 ‘오픈’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레드햇과의 협력이다. 사티야 나델라 회장은 빌드 행사 직후 ‘레드햇 서밋’이 열린 미국 보스턴으로 날아가 짐 화이트 허스트 레드햇 CEO와 대담을 가졌다. 양사는 애저 쿠버네티스 지원 및 기능을 확장하고 애저 펑션을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의 컨테이너 형태로 배포할 수 있는 호스팅 옵션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KEDA(쿠버네티스 이벤트 드리븐 오토스케일링)을 발표했다.

이밖에 오프소스 크로미엄 기반의 ‘MS 엣지’ 차기 버전 출시 발표와 함께 iOS, 안드로이드, 맥OS에서도 구동된다고 밝혔다. MS가 설계한 퀀텀(양자) 컴퓨팅 언어인 Q#도 오픈소스화했으며, 오는 9월에 오픈소스로 개발된 ‘닷넷코어 3.0’, 2020년 ‘닷넷5’를 공개한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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