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화웨이에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우군이 등장한 것이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 TSMC는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TSMC 측은 “자사는 미국의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 정부는 안전보장상의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다. 화웨이 자회사이자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하이실리콘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TSMC가 미국 조치를 따르지 않으면서 당분간 칩 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TSMC가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TSMC 창업자 장중머우가 미국과 깊은 관계인 점을 주목했다. 장중머우는 미국 반도체 업체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미국 씨티은행은 TSMC 지분 20.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일본 파나소닉도 화웨이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일본 NHK 등은 파나소닉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파나소닉 측은 “화웨이는 우리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일부 언론의 거래 중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TSMC와 파나소닉의 결정은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업체가 미국 제재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나와 의미가 있다. 구글 역시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보류한 바 있다.
최근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는 우리의 힘을 과소평가했다”며 “이번 조치로 성장이 둔화될 수는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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