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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에어’, 이번엔 뜰까…카겜-크래프톤 명운 시험대

이대호
- 6월 테스트 앞두고 이용자 동선 전면 개편…핵심 재미인 ‘공중전’도 빠르게 접근
-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플래그십 타이틀에 걸맞게 열심히 만드는 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땅에 내려와야 하는가도 고민했다” 크래프톤에서 ‘에어(A:IR)’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김형준 개발총괄(PD)이 지난 28일 성남시 판교 크래프톤타워에서 진행한 미디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의 얼굴은 웃음을 머금었지만 발언엔 엄청난 무게가 실려 있었다. 땅일까, 하늘일까. 그래도 그의 선택은 여전히 ‘하늘(에어)’이었다.

‘에어’는 기계와 마법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관을 그린 PC기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게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지상은 물론이고 하늘에서도 대규모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게 이 게임의 최대 특징이다. 하늘도 하층, 중층, 상승, 최상층을 나눠 각각 특색을 지닌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개발자 입장에선 쉽지 않는 선택을 했다. 개발할 것이 워낙 많아져서다.

이 게임은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한다. PC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손에 꼽는 상황에서 두 회사뿐 아니라 업계도 에어의 흥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퍼블리싱 본부장은 미디어 인터뷰에서 “플래그십(최고품질) 타이틀에 걸맞게 에어에 양사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것을 경영진들도 인지하고 있다. 그만큼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에어는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관건은 조만간 진행될 비공개테스트(CBT) 결과에 달려있다. 이번 CBT에서 거의 모든 재미 요소를 점검하게 된다. CBT는 오는 6월26일부터 7월7일까지다.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앞선 김 총괄의 발언은 에어 개발이 그만큼 쉽지 않았음을 의미한 것이다. 그는 “땅에서 두발을 떼면서 최적화는 말할 것도 없었고 하늘 꾸미는 게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여타 게임처럼) 땅에서 똑같이 전투하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에어를 만드는 중”이라고 개발자로서의 포부를 언급했다.

김 총괄에 따르면 에어는 지난 테스트 대비 확 바뀌었다. ‘도대체 비행선은 언제 타냐’라는 이용자들의 지적을 적극 반영했다. 초반 동선이 전면 개편됐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면서 콘텐츠를 80% 가량 바꿨다. 그는 “빠르게 (성장을 위해) 달리면 두세 시간이면 비행선 퀘스트와 하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총괄은 “전투에도 변화가 필요했다”며 “어렵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도록 목표했다”고 강조했다.

주거지에도 꽤나 많은 신경을 썼다. 보스 몬스터를 잡으면 기념할 수 있는 동상을 주고 주거지에 전시할 수 있게 하는 등 소소한 재미 요소를 많이 부여했다. 사냥터를 돌면서 각종 수집품을 줍거나 사냥터 근처 입지가 좋은 곳에 주거지를 갖춘다면 상인이나 강화상인을 고용해 수익을 올리는 등 다양한 재미도 추구할 수 있다. 태국 베타 서비스에서 주거지 콘텐츠가 상당한 호응이 있었다고 김 총괄은 전했다.

게임의 핵심 재미인 진영 간 대규모 전쟁(RVR)도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레벨이나 장비 수준이 낮아도 전투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 RPG 특색인 캐릭터 역할을 부여하듯 비행선에도 방어형(탱커), 전투특화형(딜러) 등으로 구분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포탄도 10여종으로 나눴다.

김 총괄은 “PC게임을 만들고 있으면 외롭더라.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느낌으로 ‘방망이 깎는 노인’이 별명이 됐다”며 “태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하면서 여전히 ‘PC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를 알게 됐고 개발자로서 뿌듯함도 느꼈다”고 말했다. 덧붙여 “좋은 요리를 위해 좋은 재료가 필요한 것처럼, 하늘은 좋은 소재라고 생각한다”고 에어 프로젝트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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