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엔 독보적인 강자가 없다. 1위 업체조차 전체 시장의 15%를 넘기지 못하는 동시에 높은 시장 성장률로 영역 확대를 위한 치열한 승부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과거에는 단순히 마케팅 과당경쟁에 매몰됐다면, 이제는 저마다의 무기를 갈고 닦으며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고 넓혀나가는 데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이커머스 시장 현황과 배송·가격·콘텐츠 등 주요 기업의 하반기 전략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중한기자] 티몬(대표 이재후)은 2020년까지 월 단위 내지 분기단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개선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은 자제하고, 중소 업체와 상생하며 높은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는 ‘큐레이션딜’ 비즈니스에 집중한다.
큐레이션딜은 티몬의 상품기획자(MD)가 직접 상품을 소싱해 이용자들에게 추천하는 시간제한 거래(타임딜)을 말한다. 1212타임, OO데이 마케팅 등이 여기 해당한다. 모바일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개편되면서 작은 화면에 맞게 다수의 상품 노출보다 소수의 추천상품을 집중 노출하고 있다.
데이 마케팅으로는 매주 월요일 티몬데이, 매달 1일 퍼스트데이, 2일 리워드데이, 4일 사은품데이, 8일 무료배송데이, 10일 디지털데이, 21일 리빙데이, 24일 리퍼데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모든 날짜에 데이특가 프로모션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언제 어느 때 접속하더라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인식을 부여해 매일 티몬을 찾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몬 측은 “주 1회 티몬을 방문하던 고객들이 매일 3~4번 이상씩 접속하게 하는 동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차별화 전략으로 미디어커머스 채널 ‘티비온’을 소비자 간 거래(C2C)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티비온은 오픈 첫 달 대비 지난 4월 시청자는 60배, 매출은 26배 상승했다. 이를 C2C 플랫폼으로 확대해 본격적인 양방향 소통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쇼호스트가 스튜디오 외 공간에서 개인장비로 티비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연예인, 크리에이터 등 인플루언서가 소싱돼 있는 상품을 본인이 골라서 판매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추후 일반인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판매자가 직접 소비자와 대화하는 창구로 만들어 중국의 왕홍 마케팅과 같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왕홍(网红)은 온라인 상의 유명인사를 가리킨다. 최근 중국에선 왕홍들이 진행하는 실시간 온라인 방송 ‘즈보(直播)’를 통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홍보한 제품이 높은 매출을 올려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팬덤으로 반품률 또한 낮은 편이다.
타임마케팅은 양날의 검이라는 우려가 있다. 단기적으로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지만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미끼 상품의 수량 제한으로 이용자들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전달할 위험이 있다.
티몬 관계자는 “판매자와 상품에 대해 협의하고 수량, 할인율과 노출시간대를 정한다”며 “타임딜에 별도의 광고비를 받지 않는 대신 저가 전략을 위한 가격 협의를 진행해 출혈경쟁과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3일 진행된 티몬데이에서는 대표 타임특가 한 상품당 준비된 재고수량이 평균 2800개였다”며 “타임특가 상품 준비수량을 계속 늘리고 있으며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