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공공서밋 2019] 美 육군·공군이 클라우드 전환에 성공한 비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하청업체에 맡기지 말고 인하우스(내부)에서 스스로 하는 것이 좋다. 직접 해봐야 학습곡선이 강화돼 내부 역량을 키울 수 있다.”
“혁신의 DNA를 끌어내라. 안 된다(No)고 하지 말고, ~라면 어떻게 될까(What if)라는 질문을 하라. 애자일 데브옵스(민첩한 개발·운영) 문화를 정착시켜라”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공공부문 서밋 2019’ 세션 발표 무대에 오른 미 육군과 공군 소장의 입에서 나온 조언이다. 미 육군은 지난해 AWS의 정부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거브클라우드)에 핵심 시스템 중 하나인 육군 자원 계획 및 할당 시스템을 옮겼고, 미 공군은 AWS 거브클라우드와 레거시 메인프레임 시스템 간 연결된 최초의 모바일 앱을 만들었다.
짙은 남색 제복을 입고 등장한 존 페라리 미 육군 분석평가관실(PA&E) 소장<사진 위>은 “몇 년 전만해도 내부에선 클라우드라고 하면 하늘만 쳐다볼 정도로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몰랐다”며 “육군 참모총장의 지시로 데이터 중심적인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해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약 2만명 정도가 사용하는 cPROBE(육군 계획, 프로그래밍, 예산 및 실행) 시스템이 그 대상이었다. PA&E는 매냔 1600만달러 군 예산을 운용하는 조직이다.
그에 따르면, 처음 덜 중요한 정보(비 기밀정보)부터 옮기는데 3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기밀정보를 옮기는데는 3주면 충분했다.
페라리 소장은 “일부 민간 파트너와도 협업하고 있지만, 이해당사자들을 적극 동참시켜 클라우드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 및 프로세스를 이해함으로써 빠르게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클라우드 샌드박스’ 개념을 통해 민간분야의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채택하는 과정을 거쳤다. 데브섹옵스(DevSecOps)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빠른 개발을 가능케 했다.
미 공군의 경우,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최초의 국방부 모바일 앱 ‘USAF 브라이스’를 개발해 국방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약 4000여명의 공군정비병은 보다 직관적인 정비가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AWS 거브클라우드 상에 구축된 모바일 앱을 LTE를 통해 기존에 운영하던 유니시스 메인프레임과 연결했다.
세드릭 조지 미 공군 소장<사진 아래>은 “1980년대 코볼로 만든 국방부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다보니 성능이 느렸고, 인증 등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따라 시간 낭비도 심했다”며 “버라이존의 LTE 인프라를 구축해 공군정비병이 기지에서 휴대폰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앱을 만들기 전 3일 동안 공군 병사들의 얘기를 들어면서 앱 구성의 85%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모두가 이해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설계부터 구축까지 약 9~10개월만에 모두 끝났다.
조지 소장은 “병사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이것 때문에 안된다(No because)’가 아닌 ‘이것만 된다면 가능하다(Yes if)’의 정신을 취하게 했다”며 “결국 혁신을 위해선 기술보다 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신인 정비병은 입대하자마자 바로 앱을 사용할 정도로 쉽다”며 “향후 현재 예비군 사령부와 전투사령부(Combatant Command)에서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 공군은 현재 스노우볼 엣지를 활용해 실시긴 이미지 분석도 수행하고 있다. 스노우볼 엣지는 100TB 스토리지가 탑재된 이동 가능한 AWS의 하드웨어 장비다. 차가 싣고 다니면서 강도높은 분석작업이 가능하다.
조지 소장은 “전통적인 워터폴 방식(폭포수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일처리방식)에서 벗어나 애자일 방식으로 민첩하게 진행함으로써 혁신의 DNA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이번 앱 개발을 통해 애자일 데브옵스가 유용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D.C.(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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