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박현진 KT 본부장 “5G 점유율 33% 만족 못 해, 하반기 新요금 한 방”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아쉬움이 많다. 기대수준이 있었던 만큼,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사옥에서 만난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사진>이 현재 5G 점유율 상황과 관련해 내놓은 첫 마디다.

5G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박 본부장은 5G를 KT가 1등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천재일우로 표현한 바 있다. 실제, KT는 5G를 통해 1등 SK텔레콤, 2등 KT, 3등 LG유플러스로 고착화된 통신3사 경쟁구도를 바꾸기 위해 전력을 펼치고 있다.

KT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 5G 시범서비스를 주관했고, 각종 글로벌 표준화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5G 상용화 후 가장 먼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파격 행보를 이어갔으며, 10만명 가입자도 가장 먼저 밝혔다. 이 모든 과정이 ‘KT=5G’ 인식을 통해 1등으로 역전하기 위해서다.

박 본부장은 “10만명 이후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부 데이터를 집계하면 전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KT는 약 3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비중이 LG전자 V50씽큐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의 경우, 26~27% 점유율로 인식하고 있다”며 “5G에서 리더로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인데 아직 몇% 부족하다. KT 목표는 1등”이라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 언급처럼 KT가 5G 스마트폰시장에서 33% 점유율을 확보했다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약 40%, 27% 수준이다. 아직 KT가 1등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아쉽다’는 표현을 한 것이다. 국내 5G 전체 가입자는 상용화 후 69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이에 박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역전을 위한 한 방을 준비한다. KT는 연말까지 5G 가입자를 스마트폰 사용 고객 기준 10%, 약 140만~150만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새로운 마케팅을 펼칠 시기는 8월 공개가 유력한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출시시점으로 예상된다.

박 본부장은 “하반기 요금, 서비스, 프로모션을 포함해 분명히 새로운 마케팅이 진행될 것”이라며 “요금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또, 게임‧쇼핑‧커머스 등과 관련해 할인쿠폰‧게임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데이터 이용료를 차감하지 않는 제로레이팅 서비스 활성화도 기대했다.

이와 함께 박 본부장은 보조금 경쟁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초기 산업에 대한 진입과 활성화에 의해 불가피하게 거쳐야 하는 과정이지만, 이 때문에 KT의 5G 가입자 확보 속도가 더뎌졌다는 판단이다. 5월 불법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5G 스마트폰 가격은 이용자 차별적으로 공짜폰, 마이너스폰까지 떨어진 바 있다.

박 본부장은 “시장경쟁 과열 주범 원인을 (우스갯소리로) 나(박현진 본부장)라고 말하는 분도 있다. 10만명 가입자까지 빠르게 발표하며, 경쟁사가 자극받았다는 것”이라며 “커버리지, 품질, 서비스, 속도나, 다른 요금제나 마케팅 프로그램 등 정상적 요소를 통해 경쟁을 끌어갔으면 더 나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본부장은 “커버지리와 품질 경쟁은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5G 커버지리를 확보하고 더 나은 품질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건물 내 설치하는 5G 중계기도 커버리지 맵에 포함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고객 불만과 직결된 5G 품질 논란에 대해서는 ‘세계최초’ 수업료로 표현했다. LTE의 경우, 2009년 스웨덴이 첫 상용화를 했지만, 5G 세계최초 상용화 국가는 한국이다. LTE 때는 스웨덴 등에서 품질 검증이 끝난 통신장비를 한국 통신사에 적용하고 기지국을 구축했다. 국내만 봤을 때, 당연히 5G보다 LTE가 빠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LTE는 검증된 장비를 도입했기에 조금 더 안정화가 빨랐지만, 5G는 한국이 세계최초라 초기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향후 한국 장비사의 해외 수출, 제조사들의 글로벌 점유율 확장, 중소기업 부품사 활성화 등 가치 있는 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KT는 국민기업인 만큼, 투자비가 더 들더라도 국산장비 중심으로 5G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가 전체적으로는 5G 경쟁력을 올리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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