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5G가 KT 클라우드 띄울 수 있을까
국내에서 처음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KT가 지난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재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시피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에 진출하기도 전인 2010년 KT는 별도의 클라우드 추진본부를 설립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당시 통신사로써는 굉장히 파격적인 행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탈 통신(Beyond Telecom)’을 내세운 KT는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낯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KT 클라우드 추진본부는 2011년 말 KT클라우드웨어라는 별도의 클라우드 자회사로 또 한차례 변신했고, 기존에 인수했던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인력이 합쳐지며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석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경영진이 합류하면서 KT 내 클라우드 사업의 위상은 바뀌었습니다. 결국 KT클라우드웨어는 KT의 IT서비스 자회사인 KTDS로 흡수합병되면서 당시 KT의 클라우드 담당 일부 임원들은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T 클라우드 사업을 이끌었던 인력은 현재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SK텔레콤, 카카오 등 다양한 곳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클라우드 추진본부를 만들고, 이후 KT클라우드웨어 수장이던 서정식 대표는 현재 현대기아차 ICT본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KT가 약 10년만에 다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5G 등 새로운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사업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KT의 클라우드 사업은 올해부터 IT 기획실에서 맡습니다.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은 “KT 클라우드 사업이 다시 변신하려고 한다”며 “금융·공공·제조 등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와 5G 융합 클라우드를 통해 다시 한국 클라우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보안을 강화한 각 산업군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5G를 결합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 카 등 레이턴시(지연시간)가 중요한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목표입니다.
7월에는 ‘5G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B2B시장까지 확대할 방침입니다. 엣지를 통해 데이터 처리를 위한 물리적 거리를 줄여 초연결, 초저지연 5G 속도를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미 전국 8곳에 5G 엣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엣지 클라우드 2개소도 추가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KT의 바람대로 과연 5G가 클라우드 사업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지난 10년 사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이나 MS 등 해외 사업자들이 장악하고 있고,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국내 경쟁자도 나타났습니다. 또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사업자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KT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경쟁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LG CNS는 지난 19일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3분기 중 오픈소스컨설팅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룹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 중인 LG CNS는 이를 통해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컨설팅 자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오픈소스컨설팅은 국내 대표적인 오픈소스 및 클라우드 기술기업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진출 10년, 5G 내세운 KT의 5가지 차별화 전략은?=KT가 5G 등 네트워크 강점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분야에서 오는 2023년까지 현재의 5배 이상인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KT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18일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은 “그동안 KT는 한국 클라우드의 자존심이었지만, 보수적인 분위기와 신규 서비스 출시 미흡 등으로 썩 잘해오진 못했다”며 “이제 KT 클라우드 사업이 다시 변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변신을 위한 무기는 금융·공공·제조 등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와 5G 융합 클라우드다. 올해부터 KT 클라우드 사업은 IT기획실에서 담당한다.
◆VM웨어, 韓기업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VM웨어코리아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VM웨어 클라우드 온 AWS(VMC 온 AWS)’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0월 출시된 ‘VMC 온 AWS’는 한국에서 16번째로 출시됐다. 이번 서비스는 삼성SDS,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메가존클라우드, 영우디지탈 등이 파트너를 통해 공급한다. 우선적으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2개사에 적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오픈 API 등 환경이 잘 갖춰진 금융 산업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꼭 클라우드 안해도...” HW업계, 과금형제품 출시 봇물=클라우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HW업계가 클라우드 형태의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HPE, 레노버, 델EMC 등 주요 업체들은 최근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사용한 만큼 과금할 수 있는 방식의 서비스를 내놨다. HPE는 2017년 말 ‘그린레이크’를, 레노버는 지난 2월 ‘트루스케일 인프라 서비스’를 발표했다. 퓨어스토지도 지난해 사용량 과금 방식의 ‘퓨어 에버그린 스토리지 서비스(ES2)’를, 델 테크놀로지스도 최근 ‘델 테크놀로지스 클라우드 플랫폼’ 및 ‘VM웨어 클라우드 온 델 EMC’를 발표했다.
◆레드햇, “컨테이너가 곧 리눅스”…신제품으로 클라우드 전략 강화=레드햇이 최신 제품 업데이트를 통해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한다. 18일 한국레드햇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출시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8’ 및 ‘오픈시프트 4’를 발표했다. 치라스 레드햇 부사장은 “컨테이너가 곧 리눅스”라며 “레드햇은 이제 OS기업이 아니라 오픈소스 개발에 근간을 둔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제공 플랫폼 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RHEL 8의 경우, 출시 이후 이미 7만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워크데이, “디지털 혁신 60%는 실패, 부서 간 칸막이 없애야=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인사(HR) 솔루션 기업인 워크데이 롭 웰스 아시아 사장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어떤 형태로든 시작한 기업이 90%나 되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부서 간 칸막이 떄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의 성공을 위해선 모든 부서를 통합한 일관된 매트릭스와 통합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노버, 클라우드·엣지로 제품 확대…“내년까지 2배 성장”=한국레노버가 올해 ‘트랜스폼 3.0’ 전략을 통해 엣지에서부터 클라우드에 이르는 대규모 제품을 발표한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시장보다 2배 빨리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레노버는 2014년 10월 IBM의 x86 서버 사업을 인수한 이후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2016년에는 기존 데이터센터그룹(DCG)을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신규식 한국 대표는 “하이퍼스케일(고객 맞춤형 제품)부터 SW 정의 인프라, IoT&엣지, 통신&네트워킹, HPC&AI 등 다섯가지 핵심 비즈니스를 통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나선 LG그룹, LG CNS 역량 확보 총력전=19일 LG CNS 본사에서 열린 ‘테크데이 2019’에서 정우진 클라우드사업담당 상무는 “오픈소스 관련 솔루션 개발과 기술지원, 컨설팅 전문기업인 오픈소스컨설팅을 3분기 중으로 자회사로 인수 합병해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컨설팅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또, 클라우드 네이티브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슬라럼’과도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전자가 AI플랫폼 구축 및 클라우드PC의 해외 법인 적용 검토를 진행 중이며, LG 유플러스도 차세대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일렉트릭, AWS로 HPC 클라우드 도입=AWS는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인 현대일렉트릭에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를 위해 AWS의 APN(AWS Partner Network) 파트너이자 글로벌 클라우드 HPC 플랫폼 제공자인 리스케일의 스케일X 플랫폼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한 달 가량 소요되던 해석 업무를 6시간으로 단축하였으며, 512 코어 이상이 필요한 해석을 여러 개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NBP,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클라우드 공급=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KCA는 홈페이지는 물론 대민 서비스와 연결된 주요 업무 시스템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CA 대표 홈페이지와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홈페이지, 주파수 할당조건 현장점검을 위한 업무시스템, 전파관리 플랫폼(무선국검사/전자파강도측정) 등이 클라우드로 전환된다.
◆콤텍시스템, 범정부 클라우드 센터 구현…HW3 사업 수주=아이티센그룹 산하 콤텍시스템(각자 대표 송준섭·김중균)은 298억원 규모의 2019년 제1차 범정부 정보자원통합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노후 장비 교체와 함께 정보자원을 필요한 만큼 할당·회수해 사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을 확대 적용, 각 부처 업무를 국가 클라우드 센터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19개 기관 85개 업무가 대상이다.
◆티맥스소프트, ‘제우스 8 CE’ 출시…AWS 클라우드로 제공=티맥스소프트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해 자사의 미들웨어 제품(WAS)인 ‘제우스 8’의 클라우드 에디션(CE)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된다.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LCC)와 국내 제1금융권 고객사이 AWS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우스를 활용한 바 있다.
◆팔로알토네트웍스, 클라우드 보안시장 공략 강화...신제품 출시=팔로알토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보안 신제품 ‘프리즈마 스위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접근 제어, 데이터 보호, 애플리케이션 안전성 보장 등 고객 요구에 맞춰 설계된 제품군으로, 4가지 구성요소로 이뤄졌다. ‘프리즈마 퍼블릭 클라우드’는 퍼블릭 멀티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가시성, 보안 및 규정 준수 모니터링을 제공하며 ‘프리즈마 SaaS’는 멀티 모드 클라우드 접근 보안 중개(CASB) 서비스로 SaaS 애플리케이션의 안전한 사용을 지원한다.
◆아카마이, 확장성·보안·관리 편의성 갖춘 ‘엣지 클라우드’ 제품군 발표=아카마이가 엣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커넥티드 디바이스로 데이터 전송과 대규모 인앱 메시징을 간소화 및 보호하는 엣지 클라우드 제품군을 발표했다. IoT 엣지 커넥트는 보안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메시지 큐잉 텔레메트리 트랜스포트(MQTT)를 사용해 메시징하는 리소스 제한적 IoT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은 MQTT 메시지 브로커 역할을 하는 서버로 주어진 주제에 대한 정보를 전송하거나 게시한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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