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음악재생서 자영업 도우미까지…AI 스피커 ‘누구’의 무한진화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대중화 시대를 연 SK텔레콤의 ‘누구(NUGU)’가 무한 진화하고 있다.

‘누구’는 2016년 9월 첫 선을 보였다. 친구, 연인, 가족, 비서 등 고객이 원하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누구’는 사용자가 전용기기에 대화하듯 말하면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엔진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하는 서비스이다.

출시 초기, ‘누구’는 음악 감상, 홈IoT(스마트홈), 스케줄 관리 등 주로 생활 편의형 서비스 구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거쳐 이제는 커머스(11번가), IPTV, 교통정보(T맵) 등 국내 최다인 30여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플랫폼의 업그레이드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단시간 내 반영할 수 있는 확장성에서도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 딥러닝 기술로 음성인식률 획기적 개선=AI 스피커 경쟁력의 핵심은 음성인식 기술이다.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인공지능·음성인식·자연어 처리 엔진 등 선행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누구’의 한국어 특화 음성 인식 기술로 목소리 톤, 억양,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 인식률을 실현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자연어 처리 엔진’을 적용해 일상에서 대화하듯 편하게 얘기해도 인공지능이 대화의 맥락을 빠르게 파악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누구’의 음성인식 기술에 딥 러닝(Deep Learning)을 접목해 데이터가 쌓일수록 스스로 진화하도록 구성했다. 고객의 이용이 많아질수록 서비스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도 대폭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누구’의 음성 인식률은 시간이 갈수록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특징을 지녔다.

◆생활형 서비스에서 자영업 도우미까지='누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11번가 제휴를 통해 쇼핑이 가능하고 Btv와 연동해 IPTV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고 T맵 교통정보 역시 마찬가지다. 위키백과사전 음성검색, 라디오, 구연동화, 뉴스 브리핑 등 다양한 생활형 서비스를 '누구'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내장 배터리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누구 미니’는 집은 물론 공원 등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누구'는 유통 및 자영업 도우미 역할도 한다. SK텔레콤은 2017년 7월 말, CU편의점 사업을 하는 BGF리테일과 AI를 활용한 유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CU편의점에 ‘누구’를 배치해 매장 근무자가 궁금해 하는 사항이나 본사의 프로모션과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AI 도우미 서비스를 개발해 2018년부터 24시간 편의점에 적용 중이다.

출시 2년만에 독보적 AI 스피커로 성장='누구'는 출시 2년만에 월간 실사용자(MAU) 400만명 시대를 열었다. 2016년 9월 대비 2018년 8월의 실사용자는 734배 늘었고, 월간 대화량은 72배(8월 기준 7,343만 8천건), 음악 재생은 10배 증가하는 등 국내 AI 이용층이 대폭 확대됐다. 단말은 7종이 출시됐고, 서비스 종류는 14개에서 36개로 늘었다.

특히, ‘누구’를 기반으로 AI와 연계한 스마트홈 전기·전자 제품이 총 220종에 이르며 홈IoT 서비스의 강자로 떠올랐다. 또한 건설사들과 협력해 AI아파트를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하는 등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9년 들어서도 ‘누구’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1월 초에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과 함께 인공지능 누구(NUGU)에 양방향 영어학습 콘텐츠를 결합한 ‘윤선생 스피커북’을 출시했다. 지난 4월에는 무료(mVoIP방식)로 음성 통화가 가능한 ‘누구 콜(NUGU call)’ 서비스가 출시됐다. 이밖에 SK텔레콤은 소리로만 들려주던 정보를 화면으로도 전달하는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를 출시하며 새로운 AI스피커의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를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인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초시대 5G 네트워크 환경에서 AI스피커가 실내 사물을 연결하는 홈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