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ESS 시장 정상화되나…관련 업계 “분위기 회복됐다”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 공식 발표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한 덕분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0건 이상의 ESS 신규발주가 발생했다. 지난달 11일 정부가 ESS 사고원인 조사결과 및 안전대책을 공개한 것에 따른 효과다. 이전까지 올해 ESS 발주 건수는 제로였다. 발표가 예상보다 늦었지만, 업계의 불안감을 일부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관련 업체들은 반등 분위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ESS 부문 침체로 상반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LG화학, 삼성SDI은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ESS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산전은 태양광 연계 ESS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한 750킬로와트(㎾), 1.5메가와트(㎿급) 전력변환장치(PCS) 신제품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ESS용 PCS 인증 Edition 3.0’을 취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알려진 ESS 품질인증이다.

SK C&C와 현대일렉트릭은 ESS 이상 징후 사전 탐지 모형을 개발 중이다. ESS 배터리 온도, 전압, 습도 정보 등 성능과 안전에 영향 미치는 요소를 실시간 분석한다. 이상 현상을 감지하면 전류를 차단, 폭발·화재 위험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기존 ESS도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정부의 가동 중단 조치로 국내에 설치된 1490여개 ESS 중 약 3분의 1 정도가 멈춰있었다. 발표 이후 중단된 ESS는 하나씩 운영이 재개되고 있다.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SS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배터리 업체 매출의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 이슈가 해소되면서 하반기에는 ESS 판매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ESS 시장이 확장기에 진입했다. 국내 업체들의 성장모멘텀이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잇따른 화재로 ESS 보험료가 4배 이상 올랐다. 일부 업체들은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 힘든 상태다. 보험 인수도 쉽지 않아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보험료 인하 지원 방안은 오는 9월이 지나서야 본격화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반기 ESS 사업의 정상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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