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컨콜] MLCC 수요 회복, 연내 불가능…2019년 매출성장 '미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기가 주력 품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적 반등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577억원과 1452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7.8% 감소,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0.1%, 전년동기대비 29.8% 줄었다.
이날 삼성전기는 2019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년대비 올해 매출성장은 미미할 것”이라며 “시황은 저조하지만 사업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실적 부진 원인으로 ▲MLCC 수요 회복 지연 ▲정보기술(IT) 시황 둔화 등을 꼽았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 가철순 전무는 “MLCC의 수요 개선이 지연돼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MLCC 평균판매단가(ASP)가 전기대비 10% 정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시장 불확실성으로 정상 수준에 도달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 조국환 전무는 “미·중 무역분쟁 등 거시경제 악화로 MLCC 분야 성장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사업 등의 선전을 기대했다. 가 전무는 “트리플, 쿼드 등 고사양 카메라모듈을 도입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 당사 전략 거래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출시가 긍정 요인이라는 의미다.
삼성전기는 폴디드(Folded) 제품 등 라인업을 확대한다. 5배줌 이상 차세대 카메라모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공급할 심산이다.
플래그십 모델 출시는 RFPCB 사업에도 기대 요인이다. 조 전무는 “상반기 RFPCB 가동률이 저조했지만 3분기에는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전망한다”면서 “중화 및 글로벌 기업을 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용 RFPCB 공급도 예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전장용 MLCC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가 전무는 “(전장용 MLCC는) 수요가 지속해 안정적인 ASP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 2분기 티어원(Tier1, 1차 부품 공급사)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 전기대비 매출이 소폭 늘었다. 하반기에도 지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장용 MLCC의 경우 오는 2020년 이후 준비를 위한 중국 천진 신공장 건설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들과도 장기 물량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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