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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에이, 2분기 실적 ‘우울’…계열사 SFA반도체는 ‘웃음’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에스에프에이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원가절감 및 해외거래선 확대로 수익성은 유지했다. 하반기에는 반등이 예상된다.

25일 에스에프에이는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빌딩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날 에스에프에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88억원, 49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9.25% 늘었고, 전년동기대비 6.43%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2.35% 증가, 전년동기대비 18.15% 감소했다.

김영민 에스에프에이 사장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발주가 줄면서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면서도 “원가를 낮추고 해외부문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을 통해 수익성은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장비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정체됐다. 수주액이 지난해 2분기 급등한 뒤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다만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수주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 중심의 신규 수주로 수주액이 증가했다”며 “해외업체와 클린 물류, 모듈 설비 등 수주 확정 단계”라고 말했다.

자동화 설비 및 글래스 장비는 해외 고객사 중심으로 수주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는 업황 부진에도 선전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 및 장비를 다수 고객사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제조사를 비롯해 웨이퍼 회사 등이 포함됐다.

중장기 성장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디스플레이 분야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김 사장은 “시장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부문을 확대, 디스플레이 집중도를 완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사업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성장 중인 2차 전지 사업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국내 2차 전지 고객사의 해외법인을 공략한다. 중국, 미국, 헝가리 법인 등이 대상이다. 김 사장은 “자동차 동력원 전기화 및 재생에너지 확산으로 2차 전지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며 “장비 개발을 통해 제품군을 넓히겠다. 물류자동화설비, 인공지능(AI) 탑재 검사장비 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날 에스에프에이 계열사인 SFA반도체도 올해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K-IFRS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1479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6.3% 전년동기대비 41.8%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2.6% 전년동기대비 40.4% 증가했다.

SFA반도체는 “고부가 범핑사업 및 필리핀 법인 확대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지속적인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핑 사업의 경우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강화가 호재로 작용했다. 향후 생산량 증가에 따른 사업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이 생산거점을 이동한 부분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고객사가 중국 이외 지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면서, 필리핀 법인의 생산물량이 늘어났다.

SFA반도체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자사는 규제 품목에 해당사항이 없다”면서도 “향후 규제 대상 확대 시를 대비, 대응 방안을 사전에 검토하겠다. 우회수입, 일본 외 공급처 확보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버향 저장매체 등 수요 확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시스템반도체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제품 다변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SF반도체는 “다수의 고객사 수주를 통해 매출 확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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