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OLED 강화하는 中…韓 장비업체 웃는다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기업은 올레드 분야 한국의존도가 높다. 우리나라 장비업체는 호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 비전옥스, 에버디스플레이, 티안마, CSOT 등이 올레드 생산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 BOE 1개 라인, 비전옥스 2개 라인 등의 발주를 예상했다.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 올레드는 한국 장비에 의지하고 있다. 자체 생산은 아직이다. 원익IPS, AP시스템, 파인텍 등이 올레드 장비를 중국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발 올레드 투자로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원익IPS는 올레드용 열처리 장비 등을 공급 중이다. 테라세미콘와 합병으로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을 강화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000억원이다. 증권가는 올레드 관련 매출을 881억원으로 추정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94% 줄었지만 올레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올레드 덕에 실적 악화 폭을 줄였다.

AP시스템은 휘어지는(Flexible, 플렉시블) 올레드 필수장비인 레이저리프트오프(LLO)를 양산한다. 중소형 올레드 레이저결정화장비(ELA)는 독점적으로 중국에 제공하고 있다. 올레드 장비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했지만, 올해 2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향후 중국 업체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인텍은 올레드 본딩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BOE, CSOT 등의 신규 라인 증설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파인텍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공급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더욱 늘고 있다. 기술적으로 중국이 따라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올레드 기술 차이를 3년 정도로 보고 있다. 다만 LCD 사례처럼 물량 공세, 기술 유출 등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에서 올레드 장비를 양산한다. 중국에서는 기본적인 공정만 거친다”며 “비용 문제 때문에 순차적으로 생산라인이 중국에 배치될 예정이다. 보안 강화 등의 조치가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