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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빅3, 미묘하게 엇갈린 2분기 성적표…"올 하반기가 중요"

홍하나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국내 대표 정보보안 기업들이 나쁘지 않은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16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인포섹과 안랩, 시큐아이 모두 2019년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안랩이 전년 동기 대비 14%의 증감률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남겼다. 반면 시큐아이는 신사업 투자로 인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율이 76% 감소했다.

먼저 SK인포섹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약 662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0.1% 증가한 약 63억원을 기록했다. SK인포섹은 “보안관제, 컨설팅 등 보안서비스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융합보안 사업 매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수요가 몰리는 하반기에 정보보안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융합보안 사업에서 신규 레퍼런스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인포섹은 올해 융합보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의 사이버 위협 데이터 수집 분석 보안관제 플랫폼인 ‘시큐디움’의 영역을 안전관리까지 넓혔다. 아울러 지난해 SK텔레콤에 인수된 뒤, 회사는 SK ICT패밀리와 SK그룹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캡티브 마켓에서의 견고한 매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랩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안랩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약 417억원,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52억원을 기록했다. 안랩은 “전체 사업 영역에서 제품 및 서비스 매출이 고르게 성장해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산집행 등으로 주요 IT수요가 발생하는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랩은 올해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 솔루션인 ‘안랩 EDR’을 포함해 클라우드 원격 보안관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금융권 최대 관심사인 농협은행의 EDR 사업에서 안랩의 수주 여부가 관심사다.

이와함께 안랩은 각종 국내외 클라우드 보안 세미나에 참가하며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보안정책 관리와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안랩 클라우드 보안 형상관리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관계사로 분류되는 시큐아이는 삼성 그룹사 매출외에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큐아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약 282억원으로 나타났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 감소한 약 6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과 신제품 및 보안 관제를 포함한 신규 사업의 점진적인 매출확대로 인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상반기 기준 보안관제 사업과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로 영업이익은 줄어든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신규사업과 해외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액, 영업이익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큐아이는 올해 1월, 차세대 방화벽 '블루맥스 NGF'를 출시했다. 최근 이 제품이 정보보호인증(CC)을 획득하면서, 회사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아시아와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편, SK인포섹과 시큐아이는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용환 SK인포섹 대표는 “디지털 시큐리티를 통한 복합 위협대응을 통해 오는 2021년 기업가치 1조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시큐아이의 최환진 대표도 올해 약 6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했다.

반면 안랩은 지난 2014년 권치중 대표 부임 이후,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2016년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미국 법인을 정리하고, 해외진출 전략을 아시아시장으로 변경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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