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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전성시대에 짝퉁이 웬 말? 中 게임, 국내 앱마켓서 퇴출

이대호
- ‘레전드오브블루문’ 결국 퇴출…구글플레이서도 자취 감춰
- 이용자들 성화에도 운영사측 캐시충전 유도…“근시일내 해결” 공지 올리기도
- 중국서 직접 국내 서비스 게임 많아져, 환불 등 이용자 보호 측면서 주의 요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유명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게임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저작권자(사)와 협의 없이 원작을 불법 모사한 게임이 영업을 이어가다가 국내 모든 앱마켓에서 내려받기(다운로드)가 막히는 등의 철퇴를 맞았다.

이번에 국내 앱마켓에서 퇴출된 게임은 위메이드 미르의전설 IP를 베낀 것으로 알려진 ‘레전드오브블루문’이다. 이 게임은 중국 레인보우호스가 현지에서 직접 서비스한다. 배우 설경구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국내 시장에 진입했고 출시 초반부터 인기를 끌었다. 구글플레이에선 최고매출 10~20위권을 오르내렸다.

위메이드가 적극적으로 IP 권리를 행사, 불법적인 행태를 플랫폼 업체에 알렸고 이미 애플 앱스토어와 원스토어, 갤럭시스토어에서 게임이 내려갔다. 17일, 마지막 남은 구글플레이에서도 퇴출되면서 레전드오브블루문의 기존 이용자들 외엔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접근할 방법이 없어진 상황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3일 중국 차이나조이 기간에 미디어 현지 인터뷰를 통해 “구글도 애플도 본사에서 (게임을 내려가게) 처리한다”며 “(레전드오브블루문의 퇴출을) 구글에 계속 어필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레전드오브블루문이 중국에서 미르의전설 IP 침해로 중재 과정에 있는 HTML5(웹기반) 게임 ‘전기래료’를 이름만 바꾼 모바일 버전이란 입장이다. 이 같은 점과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1400여건의 미르의전설 IP 침해 게임을 내린 결과 등을 구글 본사에 재차 알렸고 마침내 구글플레이에서도 IP 불법 모사게임의 퇴출을 이끌어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중국 레인보우호스가 레전드오브블루문 공식카페를 통해 게임이 퇴출된 상태에도 이용자들에게 게임캐시(원보) 충전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17일 오후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시사항이 올라왔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이른바 ‘서비스 먹튀’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카페 공지사항에 따르면 운영사는 게임 공식 홈페이지 충전센터에서 이용자 캐릭터명 등 정보를 저장한 뒤 페이팔(PayPal) 결제로 지정한 캐시충전 방법을 독려하고 있다. 페이팔로 21.99달러를 결제하면 게임 내 지존카드를 주는 식이다.

17일 올라온 또 다른 공시사항에선 운영사가 “구글 측과 연락 후 해결 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공식카페 게시판엔 지속 서비스 여부를 묻는 글들이 올라와있어 이용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향후 유료아이템 환불 등 측면에서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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