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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노리는 KT SAT, “5G·양자암호로 글로벌 간다”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 SAT이 인공위성 사업을 뛰어넘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글로벌 확장을 노린다. 이른바 ‘BTS(Beyond The Satellite)’다.

한원식 KT SAT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KT SAT 용인위성관제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성사업이 맞닥뜨린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위성 자체의 가치를 높이자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T SAT은 지난해 1400억원 매출을 냈다. 이중 약 60%가 위성 중계기 임대사업 매출이다. 하지만 이 분야는 지금 무한경쟁 체제다. 위성과 위성 발사 비용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 유럽 대표 ‘아리안스페이스’ 등 글로벌 업체 간 치킨 게임이 원인이다.

해답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KT SAT은 지상망이 도달하지 못하는 오지에 5G를 연결해주는 ‘5G-위성’, 블록체인과 양자암호기술을 더한 ‘사이버 보안’ 등의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해양위성통신(MVSAT)과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IFC) 등 신사업도 한창이다.

위성 레이저 통신(Space Data Highway)도 준비 중이다. 위성과 위성 간의 레이저 통신으로 해상망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해저케이블보다 속도가 빨라 상용화될 경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원식 사장은 “현재 5G와 위성을 연결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상용화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블록체인은 내달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양자암호기술 연구개발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성과를 내기보다 선제 투자로 미래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게 회사의 구상이다. 한 사장은 “훗날 5G가 보편화했을 때 하늘과 바다엔 미치지 못하는 문제를 위성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양자암호기술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적용되는 순간 금융·보안업계에선 지상망 대신 다 위성망으로 넘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SAT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지난 2017년 발사한 무궁화위성 7호와 무궁화위성 5A호가 신호탄이다. 7호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인도 지역에, 5A호도 필리핀, 인도차이나 및 중동 지역에 서비스가 가능한 글로벌 커버리지를 제공한다.

한원식 사장은 “KT SAT은 글로벌 시장선 아직 신참 수준이고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지만 서서히 우리의 품질을 알리고 있다”면서 “또한 365일 24시간 빠짐없이 위성관제와 고객관리를 하는 성실함은 다른 사업자들에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언급했다.

KT SAT은 지난해 해외 매출 200억 달성 성공에 이어 올해는 그보다 10% 증가한 220억 글로벌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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